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약사 씨엘팜(대표 장석훈)이 지난 7월1일 브라질의 대기업 EBX그룹과 5000만달러(506억원 상당)의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구강붕해필름제(입 속에서 녹여먹는 방식의 의약품, ODF) 전문업체인 씨엘팜은 ODF 기술을 전수해주는 조건으로 합작법인의 지분 30%를 갖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씨엘팜은 합작법인이 들어설 브라질에 ODF 생산시설을 구축해주고 1200만달러(121억원 상당)를 받기로 했다. 계약금 100만달러(약 10억원)는 계약 직후 입금됐다.
씨엘팜은 2006년에 설립된 ODF 제조업체로 그동안 광동제약과 유한양행, 유유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의 수탁생산을 맡아왔다. 필름형 구강청결제인 '애니센스'로 이름을 알린 씨엘팜은 최근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타달라핀과 치매치료제 도네피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억원이다.
씨엘팜에 투자를 결정한 '브라질의 석유제왕' 바티스타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의 경제주간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자 순위 7위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그의 재산은 30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가 하락과 거듭된 주가 폭락으로 자산이 3억달러로 줄었고,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그런 바티스타 회장이 재기를 노리를 과정에서 ODF의 경제가치를 보고 씨엘팜에 투자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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