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지난 20년간 스타벅스와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연구해온 낸시 코엔 하버드경영대학원(HBS) 경영학 교수의 분석을 바탕으로 스타벅스가 위기 속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을 소개했다.
스타벅스의 최대 위기는 2008년이다.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하워드 슐츠는 200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08년 1월 위기에 빠진 스타벅스를 살리기 위해 CEO로 전격 복귀한다.
여기에는 ▲커피에 대한 확고한 권위자 역할 ▲파트너들과의 애착 관계 형성 ▲고객들과 정서적 유대감 강화 ▲글로벌 지위 확대 및 각 매장을 해당 지역의 중심화 ▲윤리적 원두 구매 및 환경 문제 솔선수범 해결 ▲창조적인 혁신 성장 플랫폼 마련 ▲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 이행 등 7개 '대변화(Big Moves)' 내용이 포함돼 있다.
슐츠가 CEO 복귀 이후 미국 전역의 70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을 하루 동안 문 닫게 하고 13만 5000명의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에스프레소 액설런스 트레이닝'을 실시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슐츠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각 매장 매니저들과도 이러한 혁신을 공유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2008년 10월 뉴올리언스에서 사흘간 리더십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치던 때라 스타벅스의 회계연도 4분기(7~9월)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97% 급감하고 회계연도 전체 순익이 53%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슐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위해 직원 1만명을 컨퍼런스에 참석시키는데 필요한 3000만달러의 출혈을 감당했다.
코엔 교수는 "당시 슐츠는 회사가 당장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더 이상 가속 패달을 밟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면서 "특히 뉴올리언스 컨퍼런스는 스타벅스에게 '터닝포인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이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컨퍼런스를 강행한다는 것은 보기 드문 예"라면서 "'내 사람'에게 기업이 추구하는 정신에 대해 전하고, 강조하며, 요구하는 과정 없이 기업을 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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