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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와 180도 다른 쿡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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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지난 2년 동안 부진으로 허덕였던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수완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은 쿡이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뒤를 이어 애플 CEO에 취임한 지 3주년 되는 날이었다. 잡스의 그림자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애플은 이제 쿡 CEO의 지휘 아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잡스가 혁신가였다면 쿡은 정교한 경영인이자 훌륭한 실행가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이에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잡스와 다른 쿡 CEO의 경영방식 네 가지를 소개했다.

◆'히든 카드' 중국=잡스는 중국 땅을 밟은 적이 없다. 그러나 쿡은 이슈가 생길 때마다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 정부 관료는 물론 이동통신업체 경영진, 제조 협력사와 접촉하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꾸준히 준비했다.

핵심은 지난해 중국 제1의 이통사인 차이나 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은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됐다. 애플은 올해 2분기에만 중국에서 매출 59억달러(약 6조18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머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리라는 것을 쿡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잡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싫어했다. 그러나 쿡의 CEO 취임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들의 배당 압력이 거세졌다. 이에 쿡은 통 크게 대응했다. 현금 1600억달러를 쌓아두기만 하는 대신 주가 부양의 지렛대로 활용한 것이다. 결과는 달콤했다.

애플의 주주 환원 규모는 1300억달러까지 불었다.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18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 결과 올해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 중이다.

◆10인치와 3.5인치 포기=잡스는 10인치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7인치 제품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 크기는 3.5인치로 고정했다. 그러나 잡스의 예측과 달리 소비자는 대형 스마트폰과 작은 태블릿 PC를 찾았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물론이다.

쿡은 이번에도 잡스와 다르게 선택했다. 7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이고 아이폰 화면은 4인치로 키웠다. 이후 매출이 양호해지고 제품 세분화에도 이익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애플은 다음 달 화면이 더 커진 아이폰6을 공개한다. 이 외에 아이워치, 유료 케이블 TV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은행 에드워드 존스의 빌 크레허 애널리스트는 "잡스가 잇따라 대형 홈런을 날렸다면 쿡은 제품의 생명과 이익률을 연장했다"고 평했다.

◆기업 인수합병(M&A)=쿡은 잇따라 M&A를 성사시켰다. 헤드폰 제조업체 비츠(30억달러 규모) 등 벌써 23건의 M&A를 주도했다. 외부의 능력까지 활용해 애플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쿡은 심지어 잡스가 적으로 삼았던 IBM과도 손잡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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