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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중국 인터넷검열…'그들만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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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에 대한 알레르기…대부분 검열 대상

▲중국은 '집단 행동'을 촉구하는 글들에 검열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사진제공=사이언스]

▲중국은 '집단 행동'을 촉구하는 글들에 검열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사진제공=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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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중국에서 오랫동안 접속 차단이 됐던 '카카오톡'과 '라인' 서비스가 24일 대부분 정상적으로 접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부와 중국 정부가 이를 두고 논의까지 할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중국은 전 세계에 '인터넷 검열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사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터넷에 대한 검열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방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논란이 그 하나의 사례에 속한다.
해외 과학매체인 사이언스는 최근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대해 무작위 실험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사이언스지는 '중국에서 역설계 검열: 무작위 실험과 참여관찰(Reverse-engineering censorship in China: Randomized experimentation and participant observation)'이라는 조금은 무거운(?) 제목을 달고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결론적으로 직접 실험한 결과 중국에서 검열이 되는 가장 큰 키워드는 'collective action(집단행동)'에 있었다. 중국 정부를 찬양하든, 비판하든 대부분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들은 표출됐는데 이 중 집단행동이나 시위를 촉구하는 글들은 대부분 삭제됐다.

중국에서 검열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BC 3세기 진시황제는 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들을 땅에 묻어 버리는 '분서갱유'를 단행했다. 자신의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서적과 유학자들을 검열하고 탄압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중국은 방송을 정부의 통제하에 뒀다.
10억명에 이르는 중국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을 올리고 이런 정보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검열과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거대한 '소셜미디어 검열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을 통해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출되는 글을 삭제하거나 사전에 검열하고 있다. 인력으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키워드를 설정해 사전에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이언스가 직접 살펴본 결과 중국 정부가 개인들이 올리는 포스팅에 대한 검열 작업을 두 단계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중국 정부 인력은 물론 소셜미디어 회사 내부에 정부 요원 수천 명이 직접 검열에 나서는 경우가 있었다. 이들은 개인 유저들이 포스팅을 하면 어떤 것을 삭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두 번째로 자동 키워드 필터링에 의해 표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검열사항을 체크한 뒤 어떤 것을 표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여기서 하나의 특징이 발견된다. 중국에서도 정부와 정치 지도자, 또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글들은 대부분 표출됐다. 반면 집단행동을 촉구하는 글의 경우 예외 없이 대부분 검열 대상이었다. 정부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관계없이 집단행동과 관련된 포스팅은 삭제됐다.

중국 국민은 그들의 지도자들에 대해 사전검열에 상관없이 아주 신랄한 글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글이 집단행동을 촉구하거나 혹은 그런 상황을 연출하게 되면 최우선 검열 대상이었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은 군중을 자극해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글들에 포커스가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사이언스지는 전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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