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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화]'모스트 원티드 맨', 그건 바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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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 원작..안톤 코르빈 감독이 연출

모스트 원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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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모스트 원티드 맨'의 최대 장점은 주연배우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라는 점이다. 지난 2월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얼마나 많은 영화팬들이 안타까워했는지 모른다. 더 이상 스크린에서 그를,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이 시대 영화인들의 공통의 불행이었다. 그리고 6개월 후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모스트 원티드 맨'이 개봉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큰 스크린에서 재회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가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영화 자체만 놓고 봤을 때도 '모스트 원티드 맨'은 충분히 흥미롭다. 우선 원작이 탄탄하다. '모스트 원티드 맨'은 스파이 소설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존 르 카레의 21번째 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실제 영국 정보부 M16 소속으로서 냉전 시대에 스파이활동을 했던 독특한 이력이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역시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만큼 충격적이진 않지만 '모스트 원티드 맨'은 별다른 액션도 없이 고요하고도 깊이있게 스파이 세계를 그려낸다. 작가 자신도 프로듀서로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모스트 원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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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한 때 독일 최고의 스파이였으나 지금은 정보부 소속 비밀조직의 수장인 군터 바흐만을 연기한다. 그는 인터폴 지명수배자이자 무슬림인 '이사'의 뒤를 쫓으면서, 그를 미끼로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닥터 압둘라를 체포할 계획을 세운다. 이 작전을 위해 인권 변호사 애너벨(레이첼 맥아덤스)과 은행장 토마스 브루(윌렘 데포)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군터는 테러리스트뿐만 아니라 내부의 경쟁세력, 미국 CIA 등과도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줄담배를 피워대고, 밤낮없이 밀폐된 사무실에서 도청과 몰카의 결과물들을 파악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때에 따라서는 사람을 납치해 협박하면서 군터는 자신의 목표물을 향해 서서히 다가선다. 과연 그는 테러리스트를 잡을 수 있을까. 의심하고, 의심받는 것이 생명인 '스파이들'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무심코 신뢰했을 때 돌아올 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가 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촬영이 끝나고도 '군터'라는 이름으로 종종 서명을 했다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역시나 적확한 연기를 보여준다. 모노톤의 단조로운 배경 속에서도 영화 속 그의 마지막 모습은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 U2, 너바나, REM 등의 뮤직비디오 연출로 유명한 안톤 코르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중.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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