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내 최고층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상업시설 임시개장 준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저층부를 추석 이전 임시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임시사용승인 신청에 앞서 최종 보완에 나섰다.
완공되면 세계에서는 6번째로, 국내에서는 최고층 건물로 등극하는 '제2롯데월드'는 2011년 10월 착공해 현재 44% 가량 공정이 진행됐다. 타워동은 77층(327m)높이까지 건립됐고 2016년 연말께 준공될 예정이다. 12층 높이인 쇼핑몰동과 엔터테인먼트동, 10층 높이 에비뉴엘동은 공사가 완료돼 추석 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이를위해 서울시가 주문한 구조안전 등의 보완조치를 완료, 다음주까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도로 소통을 원활하게 할 도로 개설 사안은 준공 전까지 서울시와 협의하기로 했다.
◆추석 전 임시개장…남은 과제는?= 롯데는 18일까지 보완조치를 마련하라는 서울시의 통보를 받아 공사현장에 대한 보완조치는 이미 완료했다. 공사장안전대책과 피난방재대책 등이다. 다만 남아있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관련 대책이다. 올림픽도로 하부구간과 탄천면 동측 미연결도로 부분은 준공 전까지 협의할 예정이다.
이희승 도시발전연구원 원장은 "미완성인 교통개선대책 3가지 중 버스환승센터는 착공했다"며 "올림픽도로 미연결 도로공사, 탄천면 동측 도로는 임시사용승인과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준공 때까지 협의하기로 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개장 직후 발생할 교통량을 평일 2만6000대, 휴일에는 4만8000대 가량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관 이후 예상되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화하거나 주차장 예약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희승 원장은 "교통 수요를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 발생하는 교통량의 절반정도로 줄일 수 있고 시설개선, 수요가 감소하는 부분을 결합시켜 분석해보면 지금 교통상황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잠실 '씽크홀', 제2롯데월드와 연관성?= 롯데는 연이어 발생한 땅 꺼짐 현상(씽크홀)의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가 지목된다는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석희철 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씽크홀이 발생한 현장과 1㎞나 떨어져 있고 석촌호수와 롯데타워 현장 사이에 지하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현장과는 관련이 없다. 방이동 먹자골목, 방산초등학교에서 씽크홀이 생긴 것은 하수관이 노후화돼 파괴되거나 호수의 수위가 지하수보다 높아서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관거 누수와 상수관 파열, 지하철 공사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유실된 토사량으로 봐서 단순 누수문제로 발생할 규모는 아니다"며 "사고 발생지역과 제2롯데월드 사이에 석촌호수가 있어 영향을 검토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인의 경중을 따질 수는 있겠으나 당장 구체적인 분석과 검토 없이 하나의 원인을 지목하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다.
지반조건이 나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총괄설계를 맡은 관계자는 "기초형식이 두바이 칼리파타워와 비슷한데 두바이 지반현장이 더 열악했고 단층과 파쇄층은 서울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롯데타워 심도는 37m 정도인데 굴착이나 지반조사 때 물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고 모든 파일을 테스트해봤을 때도 결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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