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모바일콘텐츠 전쟁-하나은행
하나은행은 SNS 기능과 송금 및 지급결제 기능을 갖춘 N Wallet을 2012년 1월 출시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N Wallet은 '더치페이', '용돈주기', '복불복'으로 송금기능을 다양하게 꾸렸다. '더치페이'는 총 금액을 최대 10명까지 나눠 받는 기능이다. N Wallet을 설치하면 회비를 모을 때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도 손쉽게 돈을 걷을 수 있는 것이다. N Wallet은 여기에 '복불복'을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용돈주기'를 이용하면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줄 수도 있다.
충전 및 환불도 간단하다. 가까이 위치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ATM에서 출금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ATM출금과 환불서비스 모두 수수료를 면제해줘 부담이 없다.
또한 커플앱으로 유명한 '비트윈(Between)'과 제휴해 커플 전자지갑으로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Between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회 이상인(구글 Play 스토어 기준) 폐쇄형 SNS서비스인데 여기에 N Wallet의 송금 기능을 더한 것이다.
SNS와 은행의 결합은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좀처럼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는 은행업이 새로운 IT기술과 금융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자체 앱 외에도 카드사의 앱카드, 이동통신사의 전자지갑 등 다른 시장참여자도 많다. 하반기에는 3500만 가입자를 거느린 카카오톡이 금융결제원의 뱅크월렛과 손잡고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해 판은 더욱 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자지갑은 단순한 가입자 수만으로 시장지배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양질의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창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N Wallet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금융권 산업이 전자지갑 서비스에 참여해도 금융권의 다양한 지급결제업무 중 하나에 참여할 뿐"이라면서 "기존 전자지갑 앱이 차별화된 컨텐츠를 확보한다면 새로 들어오는 사업자가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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