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상환유예' 검토…"이번주 안에 결론 지을 것" 예상
채권단 "이통사 동의 간접전달 받아도 대화 등 사태해결 모색 가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한 발자국도 진전하지 못한 채 꽉 막혀있던 팬택 사태에 물꼬가 트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팬택이 이통통신3사에 '1800억원 출자전환 대신 2년 상환유예'라는 '플랜B'를 제안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안에 이통사의 플랜B 수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 역시 이통사들의 상환유예 동의 의사가 어떤 식으로든 전달되면 2차 대화 및 채권단 재논의 등 한 발 나아간 사태해결 모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이통사들의 '공식입장' 표명이 없어, 채권단 역시 결정시한 연장 외에 또 다른 액션을 취하기는 힘들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입장변화가 어떤 형태로든 전달되면) 이통사 측과 만나 대화를 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은 출자전환 제안에 공식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추가 대화의 뜻도 없었다. 채권단 측은 "결국 회사(팬택)를 살리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이통사의 입장이 확인되면 채권단 재협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통사들의 결정은 팬택 등 간접경로를 통해서라도 채권단에 전달되기만 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라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안에 이통사들이 상환유예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상거래채권 만기가 25일 한 차례 더 돌아온다"며 "각 채권은행 최고결정기구의 재논의 등 절차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안에 양측의 입장은 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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