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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D-30일]"북한 참석을 고대한다" 유흥식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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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대전교구 주최 '제 6차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8월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다. 아시아청년대회에 교황이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14일 아시아대회를 주최하는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은 "북한 천주교계가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며 "(참석한다면) 남한 천주교는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천주교계는 북한 참석을 요청했으며 아직까지 북한측의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이어 유 주교는 "아시아청년대회에서 교황께서는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아시아의 젊은이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 주교는 언론에 △ 교황 행사는 교황의 메시지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줄 것 △ 취재진은 교황이 신자들을 직접 만나고 눈을 마주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유념해줄 것 △ 미사와 기도의 엄숙함을 존중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이번 아시아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1000명을 비롯, 한국참가자 900여명 등 2000명이 참석한다. 대회 주제는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빛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로 정해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교황의 메시지와 관련, 유 주교는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는 대회가 이뤄져야 알 수 있으나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 무책임한 세상에 대해 윤리적·영적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국 방문 동안 아시아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 8월15일 대전 가톨릭대학교에서의 '아시아청년들과의 오찬' △ 같은 날 오후 솔뫼성자에서의 '젊은이들과의 만남' △ 17일 오후 서산 해미읍성에서의 교황 집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16일 광화문광장에서의 집전. 17일 오전 '아시아 주교 50인과의 오찬' 등도 예정돼 있다. 또한 아시아청년대회에는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도 초청된다.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행사에서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에 다시 한번 슬픔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15일 '아시아청년들과의 오찬'에는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아시아 17개 나라 청년 대표 20여명이 교황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가수 보아도 참석한다. 보아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며 최근 홍보영상 촬영 등 아시아청년대회 확산에 노력 중이다. 청년대표는 영어 회화 가능자로 각 나라 교계에서 추천한 이들이다.

이번 대회는 대전·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대회와 본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청년들은 전국 교구별 행사에 참가한 후 13일 솔뫼성지에 집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회에 합류한다. 아시아청년대회는 세계청년대회의 일환으로 세계청년대회에 유래한다. 세계청년대회는 1984년 교황 요한바오르 2세가 창시, 세속의 가치관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신앙축제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 200만 청년이 3년마다 만나며 유럽과 타 대륙을 번갈아 가며 열린다. 아시아대회는 경제적 이유로 세계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젊은이들을 위해 1999년 태국 후아힌에서 첫 대회를 가졌다.

교황 방문 한달을 앞둔 상황에서 천주교계도 분주한 표정이다. 교황에 대한 경호 및 의전은 일반적인 해외 국가 원수나 국빈 방한과는 전혀 다르게 이뤄진다. 교황은 낮은 곳으로 임해 힘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에 집회장을 찾은 신자 및 대중들과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이 많다. 따라서 경호가 일반 국빈 경호와는 사뭇 다르다. 교황이 대중과의 접촉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면서도 안전 등을 유지해야 돼 매우 어려운 경호기법이 동원된다. 청와대 경호팀이 교황청과 공동 경호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이 방한 중 식사메뉴 등도 신중하게 준비되고 있다. 유 주교는 "소박하고 정성껏 마련하려고 한다"며 "숯불갈비, 갈비탕 등 한국적 음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 의전 문제 못지 않게 식사도 만만치 않다. 실례로 '아시아청년들과의 오찬'은 대전 가톨릭대학교 학생 휴게실에 임시테이블을 마련하는 식으로 치뤄진다. 기본적으로 소박한 음식. 격식 없고 소통이 편한 자리 등으로 준비되지만 영양과 체력을 고려한 음식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바티칸 전례·공보 담당관들은 교황 세부 일정 점검을 위해 지난 8∼10일 서울 명동성당, 광화문, 월드컵경기장, 대전 해미성지, 청주 음성꽃동네 등 교황 방문지 전역을 실사했다. 이번 실사에는 바티칸 전례원 마리노 몬시뇰, 전 사이악 몬시뇰, 빈첸조 페로니 신부, 마테오 브루니 공보담당관 등이 참여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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