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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신화' 카카오, 어느새 '갑의 횡포' 비난 쇄도

최종수정 2014.07.02 10:15 기사입력 2014.07.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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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벤처 성공신화였던 카카오가 어느새 '갑(甲)의 횡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체 인력을 동원해 엇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진입하고, 점유율 90%가 넘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통해 마케팅을 하며 시장을 독식한다는 비난이다. 추진하는 신사업마다 중소사업자들과 마찰을 빚으며 상생보다 수익성 극대화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판매대행 하던 서비스를 기존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자체적으로 만들어 팔기로 해 갈등을 빚고 있다. 플랫닛 등 모바일 상품권 3개사는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를 배제하고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은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번주 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카카오가 모바일 교환권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하자 기존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업체들이 "법적 대응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가 모바일 교환권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하자 기존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업체들이 "법적 대응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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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것은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주장한다. 카카오 측은 계약기간 만료 전에 충분히 고지했고, 직접 판매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논란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절대 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의 캐시카우였던 게임 플랫폼 '게임하기'에서 시작됐다.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게임사들은 유통세 명목으로 전체 매출의 21%의 수수료로 카카오에 지불해야 한다. 게임사들이 구글과 애플, 통신사에 지불하는 비용까지 더해지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유통 사업자들이 거둬가는 셈이다.

게임사들은 상생을 외치는 카카오가 정작 중소게임사를 옥죄고 있는 과도한 수수료율을 유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는 투자 및 퍼블리싱 사업자 알선과 테스트 환경 제공 등 지원으로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으나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추진했던 카카오페이지도 중소 개발사와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대부분 무료인 콘텐츠 시장에 유료화를 전면 내세우며 새로운 실험에 나섰지만 사용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 개발사들이 떠안게 됐다. 중소 개발사들이 카카오톡 서비스 연동 과정에서 투입한 비용을 회수하는 데 실패한 것. 당시 참여 업체들은 "카카오의 요구에 따라 여러차례 재수정을 거치면서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됐지만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토로했다.

출시 예정인 금융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두고도 뒷말이 적지 않다. 선불충전 후 간편하게 현금을 송금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모바일 소액결제 업체들이 "중소사업자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문제 삼고 있다. 3500만명의 거대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의 진출로 관련 시장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지난달 오픈 예정이었으나 보안 이슈로 현재 출시일정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

네이버 출신인 김범수 의장이 창업한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플랫폼에서 절대강자에 올랐다. 2012년 설립 6년만에 처음으로 69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주력 수익 사업인 게임 부문 매출이 정체되고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125조원 텐센트의 '위챗'과 25조원 네이버의 '라인'의 공세에 밀려 해외 진출도 지지부진하다.

이석우 대표가 "벤처로서 성장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듯, 캐시카우인 카카오게임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사용자 3500만명을 확보한 플랫폼의 지배력을 이용해 수익사업 극대화를 꾀하며 전환점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공룡 포식자의 전횡'이라는 비판만 사고 있다.

다음과의 합병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에서 출발한 카카오가 해외 도전 않고, 중소시장을 빼앗아 동네 약탈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다음과의 합병 이후에도 관련 이슈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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