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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vs 독립성'… 한은, 수정 경제전망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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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대세냐, 독립성이냐.'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연구기관과 국제기구들이 줄줄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고 있어서다. 성장률 인하 대열에 서면 금리인하 외압을 방어할 명분이 약해진다. 하지만 '차렷'만 고집하기엔 경제 심리가 바닥까지 가라앉아 있다.

일각에선 한은이 대세를 따르면서 금리인하 압박을 방어할 여지가 있는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0.2%포인트 수준의 성장률 전망치 인하를 내다본다는 의미지만, 이 경우에도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이주열 총재가 말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에 열릴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변수다. 새 경제팀의 경기판단을 읽을 수 있는 자리여서다.
지난 5월부터 연구기관과 국제기구들은 잇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제시한 숫자와 같지만, 새 국제기준에 따라 종전 전망치가 기계적으로 0.2%포인트 오르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하향조정된 셈이다.

6월 12일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세계 경제 회복세 약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소비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4%로 낮췄다. 같은 달 22일에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종전 4.0%였던 전망치를 3.6%로 내려잡았고, 금융연구원도 같은 날 종전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춰 4.1%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월호 충격으로 기업심리가 두 달째 뒷걸음질쳤지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부추기는 요인은 나라 밖에도 있다. 세계은행은 더딘 경기회복세를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2.8%로 반 년만에 0.4%포인트나 내려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로 뚝 떨어뜨리면서 경기회복세가 신통치 않다고 평가했다.
한 금통위원은 "통상 금리결정 이틀 전에 수정 전망치를 보고받는다"면서 "이번달 금통위의 판단을 가를 변수는 결국 이 때 나올 성장률 전망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금통위원은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더라도 그 폭은 0.2%포인트 남짓에 머무를 것으로 본다"면서 "이 정도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금리의 방향을 바꿀만한 변수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한은 관계자는 "이달 금통위 직전 6월의 산업지표 속보치를 총평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심리는 두 달째 악화됐지만, 소비심리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표의 혼조세가 뚜렷해 아직은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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