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한은이 대세를 따르면서 금리인하 압박을 방어할 여지가 있는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0.2%포인트 수준의 성장률 전망치 인하를 내다본다는 의미지만, 이 경우에도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이주열 총재가 말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에 열릴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변수다. 새 경제팀의 경기판단을 읽을 수 있는 자리여서다.
6월 12일에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세계 경제 회복세 약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소비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4%로 낮췄다. 같은 달 22일에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종전 4.0%였던 전망치를 3.6%로 내려잡았고, 금융연구원도 같은 날 종전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춰 4.1%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월호 충격으로 기업심리가 두 달째 뒷걸음질쳤지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부추기는 요인은 나라 밖에도 있다. 세계은행은 더딘 경기회복세를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2.8%로 반 년만에 0.4%포인트나 내려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로 뚝 떨어뜨리면서 경기회복세가 신통치 않다고 평가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한은 관계자는 "이달 금통위 직전 6월의 산업지표 속보치를 총평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심리는 두 달째 악화됐지만, 소비심리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표의 혼조세가 뚜렷해 아직은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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