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도 안되는 구글폰'으로 신흥시장 공략
음성척척 알아듣는 시계·TV·차…"구글월드 꿈꾼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구글이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저가 스마트폰 플랫폼 '안드로이드 원'을 발표했다. 이를 적용한 첫 제품은 100달러(약 10만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다. 음성명령을 척척 알아듣는 스마트시계와 TV, 자동차 플랫폼도 선보이며 '구글로 굴러가는 세상'을 현실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원 플랫폼은 스마트폰이 아직 대중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신흥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번 제품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가 만들고 카본, 크로맥스, 스파이스 등 인도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통해 먼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도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의 생산은 제조사가 맡고, 구글은 이를 인증하는 절차로 품질 관리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구글 개발자회의의 키워드는 '구글월드'다.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고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TV 등 가전, 자동차 등으로 구글 플랫폼의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를 구체화시켰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은 '구글 에브리웨어' 전략이다.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TV로 안방시장도 공략한다. 안드로이드 TV는 구글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방송 콘텐츠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비키 등 동영상 콘텐츠 앱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음성 검색으로 '브래드 피트 영화'라고 말하면 이를 찾아 주고,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도 표시해 준다. 스트리밍 콘텐츠 동기화를 통해 TV로 보던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마저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TV가 적용된 제품은 소니, 샤프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카를 구현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도 소개됐다. 이를 통해 운전 중에 음성 명령을 통해 전화를 걸고 문자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거나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구글은 현대·기아차, 아우디, BMW 등이 참여하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를 통해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인 '안드로이드 L'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핏' 등도 공개됐다.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 액티브 유저 수는 월 10억명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뿐만 아니라 가전·자동차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구글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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