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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즘]한국과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협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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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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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벨트'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한반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도) 구상과 연결되면 양국이 공동으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국제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은 지난해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 강연에서 처음 언급했다. 철도와 도로를 통해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중국의 중서부 지역과 연결하고 이를 동부연해 지역으로 관통시켜 궁극적으로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권과 유럽 경제권을 잇자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잠재력이 큰 물류 대통로를 구축해 과거의 실크로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을 공개한 것은 이 지역에서 경제개발과 협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중국 정부가 50년 목표로 2001년부터 추진한 서부대개발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특히 인프라 구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단계별로 추진하려던 내수 육성과 국제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서부지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으로 서부 지역과 주변국과의 경제교류가 크게 늘어났다. 중국은 현재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의 1, 2위 무역 대상국이다. 2012년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무역은 460억달러로 20년 사이 100배 증가했다. 에너지 협력도 강화된다. 2006년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한 2800㎞의 석유 수송 파이프가 개통됐다. 5000만t이 넘는 석유가 이 파이프를 통해 중국에 공급됐다. 중국은 2012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중앙아시아에 1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여 철도, 도로, 석유 및 천연가스 파이프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주변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본국 통화(위안화)에 기반한 결제 방식에 합의했고, 이러한 결제 방식을 기타 국가와의 경제교류에도 확산하려 한다. 중국은 위안화에 기반한 결제 방식이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리스크를 줄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변국과의 통화협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중국은 앞으로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을 위해 관련국과 정책 교류, 도로철도 연결, 무역 촉진, 통화 협력 및 민간 교류를 확대한다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 간 경제협력에 대해 충분한 교류와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정을 제정하고, 이 지역에 아시아를 관통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30억 인구의 거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역장벽을 걷어내고 원활한 무역과 투자를 촉진한다. 각국의 통화에 기반한 결제 시스템을 확산하고 민간 기업 간 협력과 국민들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강화한다.

중국 정부는 육로의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더불어 동남아 인도양 등을 통한 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려 한다. 해상 실크로드에는 과거 한반도와 일본과의 교류도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왕이 부장도 한반도와 중국 동부연해 및 서부 지역과 연결시키면 중국의 실크로드 구상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고 보고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시베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루트와 중국의 동부 및 중서부 지역을 관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박 대통령이 16~21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구체화되고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이 가까워지면서 유럽과 아시아 및 태평양을 잇는 경제권 구축에서 양국 간 협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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