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축사에서 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아며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기대하게 되는 곳이라고 전제하 "이러한 아시아의 역동성이 바로 '아시아의 세기' 또는'태평양 시대'의 태동을 가져온 원동력이 되었다"고 풀이했다.
이어 윤 장관은 "이러한 역동성은 아시아 국가들 간 경제적 상호의존을 증진시킴으로서, 아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른 종류의 역동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2주 전 제주평화포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날의 아시아가 온갖 문제들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뚜껑이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상황은 마치 지정학적 요인으로 경쟁과 대립이 지속 심화되었던 '과거의 아시아'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규정했다.
윤 장관은 "아시아는 현재 역사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오늘날 아시아 지역에서는 많은 이들이 서로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면서 "미국인은 '태평양의 꿈'을 추구하고, 중국 사람들은 '중국의 꿈'을 추구하며, 아세안은 아세안 공동체의 꿈을 꾸고 있고 한국에 있는 우리들은 통일된 한반도라는 '한국의 꿈'을 꾸고 있다"고 이어갔다.
윤 장관은 "마치 우리가 함께 나란히 앉아 있지만, 각기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의 꿈을 실현시키기를 바란다면, 우리의 관심을 공통의 방향으로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야 말로 과거의 아시아가 아닌 '새로운 아시아' 도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가 직면한 도전은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도전"이라면서 "우리가 과거의 아시아로 회귀한다면, '상호 이해를 도모하고 파트너쉽을 강화한다'는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설립목표가 불가능한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신뢰외교 정책을 통해 기존의 불신과 갈등을 신뢰와 협력으로 대체함으로써 '새로운 아시아'의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해역들이 '신뢰의 바다'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자 하며 우리가 과거에 목격해온 바와 같이, 아시아는 경이로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믿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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