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신체에 무좀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무좀은 발에 주로 나타나지만 사타구니와 같이 은밀한 부위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완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3배 정도 더 흔하게 발생한다. 무좀 곰팡이가 살기 좋은 상태인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 의해 악화될 수 있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완선이 흔한 이유도 음낭 때문에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에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발에 무좀을 앓고 있는 경우 발에 있던 무좀 곰팡이가 사타구니로 전파돼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발 무좀이라고 말하는 발백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현대인들은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발에 땀이 나도 습기가 잘 발산되지 못해 발백선증에 흔히 걸린다.
발백선증의 증상은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 세 가지로 구분된다. 지간형이 가장 흔한 형태로 4번째(약지) 발가락과 5번째(새끼) 발가락 사이인 제 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제 3지간이다. 이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돼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에 잘 발생한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서로 합쳐지면서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나타난다. 작은 물집에는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고 긁으면 상처를 남긴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무좀 곰팡이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그래서 잘 씻고 잘 말리면 신체 어느 부위든 무좀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타구니 부위를 압박하는 옷보다는 압박하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삼각형 팬티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사각형 팬티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백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밖에서 들어오면 발을 깨끗이 닦고 건조시키며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말이나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하여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간혹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완선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중 발백선증을 같이 앓고 있다면 발백선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발백선증은 치료 않고 방치하면 손, 발톱에도 확산되어 조갑 백선이 생길 뿐만 아니라 수부 백선, 체부 백선 등 타 부위에 중복 감염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훈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균은 각질층 내부에 달라붙어 있어 일시적으로는 나은 듯 보여도 서서히 시간을 두고 다시 증식하기 때문에 치료 후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후에는 항상 환부를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하며 재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