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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역 지하철 화재…초기 대응 빨라 '참사' 막았다

최종수정 2014.05.28 16:16 기사입력 2014.05.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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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사고당시 지하철 직원의 발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28일 오전 10시54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한 서울메트로 직원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의 초기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8일 수서경찰서 및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막 진입하려던 오금행 전동차 객실에서 조모(71)씨가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다행히 열차가 역내에 막 진입한 순간에 불이 나 승객들은 재빨리 대피했으며 역무원들은 초기에 화재를 진압했다. 당시 화재가 난 전동차를 청소한 한 여성은 "불난 자국이 크지는 않았고 강한 화약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화재가 빠르게 진압되고 승객들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업무 출장을 위해 해당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던 서울메트로 역무원 권순중(47) 대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권 대리는 현장에서 "도곡역에 진입할 때 '불이야'라는 승객들의 외침을 들었다"며 "곧장 달려가 승객들에 '119에 신고하라'라고 지시한 후 소화기 5개를 이용해 승객들과 함께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승객들은 119에 신고하고 비상벨을 눌렀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전동차의 기관사는 비상벨을 듣자마자 관제센터에 보고한 뒤 해당 전동차 및 후행 열차 등을 정지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대피 유도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후 전동차 객차 중 앞쪽 다섯 칸만 도곡역 승강장에 진입했고 뒤쪽 네 칸은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앞쪽에 탑승해 있던 승객 270여명은 승강장으로 하차했으나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 명은 선로를 따라 매봉역으로 되돌아가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A(62·여)씨가 선로를 따라 걷던 중 발목을 삐었지만 응급조치 후 귀가했다. 이 밖에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동차 사고에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도곡역의 일시적 폐쇄로 발길을 돌리던 한 시민은 "요즘 들어 왜 이런 인재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무능한건지 시민들의 정신이 이상한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곡역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종흠(41)씨는 "역에서 연기냄새가 나 크게 놀랐다"며 "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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