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전지현씨가 드라마에서 '눈 오는 날엔 치킨에 맥주인데…'라고 말한 후 중국에서 '치맥(치킨+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 기대 좀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치맥'이 꼭 한국 브랜드일 필요는 없더라고요. KFC는 물론 중국 치킨 브랜드도 많고…. 우물안 개구리였던 겁니다. 중국 땅에서 정말 살벌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실은 달랐다. 차별화된 피자로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겨루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나마 베이징 매장의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수시로 마케팅 비용 등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가맹점 확장 속도도 더뎠다. 설상가상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경쟁 업체들도 늘고 있다. A사 CEO는 "지난 9~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하기전만해도 적잖은 성과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와보니 많은 한국 브랜드들의 참가로 우리 끼리 경쟁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본다면 참가하지 않은 게 나을 뻔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A사 CEO만의 고민은 아니다. 해외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대다수가 불어나는 누적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C사 CEO는 "중국만 하더라도 매장 하나당 연간 운영비가 5억~10억원이 든다"며 "이 돈을 투자해 가맹점을 운영해도 성공 확률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다 보니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가맹점을 개설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해당 업체도)이제부터 본격적인 고행길을 걷겠구나며 안쓰러워진다"고 털어놨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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