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세력인 레드셔츠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짜뚜폰 쁘롬판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 회장은 사법부와 상원이 투표를 통하지 않은 총리를 임명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이는 국가적 재앙이며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태국 헌법재판소는 지난 7일 잉락 총리가 2011년 야권으로 분류되는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전보 조치한 것은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며 잉락 총리에 대한 해임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태국은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의 충돌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권력남용으로 해임된 뒤 내각이 지명한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은 정부를 이끌 권한과 지위가 없다며 상원과 사법부가 새 총리 임명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10일부터 총리 청사 내 산티 마이트리 건물을 시위 지휘 본부로 사용 중이며 채널 3, 5, 9, 11, 타이PBS 등 5개 공중파 방송국을 장악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한 방송을 내보내도록 강요하고 있다.
한편 태국 군부 실권자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의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치 위기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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