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정불안 충격으로 2%대를 기록해 동남아 주변국들보다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SBC은행은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5.4%), 베트남(5.6%), 필리핀(6.5%) 등 동남아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다.
경제 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태국이 빠른 시일 내에 정정불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인 2%를 밑돌게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도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하고 있지만 총리 해임으로 고조된 불안감이 이 같은 전망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콕 소재 파트라증권의 피팟 루엥나루에미차이 부사장은 태국 경제를 투자, 소비, 정부지출, 수출의 네 개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비행기에 비유하며 "네 개 엔진 가운데 세 개 엔진이 정정불안으로 고장이 났다"면서 "유일하게 수출 엔진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우려했다.
태국은 투자 승인을 담당하고 있는 투자청(BOI)의 새 이사회가 구성되지 못하면서 150억달러가 넘는 투자가 승인되지 못해 외국인 자금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태국의 정정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하며 오는 7월20일로 예정된 태국 총선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피치는 올 초 태국의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경우 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정정불안이 올해와 내년 태국 경제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하며 정치적 교착상태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신용등급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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