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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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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이 된다면 이는 국내 11번째 등재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해 '등재권고' 평가를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했던 남한산성은 올해 6월 예정된 유네스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ICOMOS는 이번 평가에서 남한산성은 일정 기간·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과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가 된다며 등재 권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인류 역사의 중요 단계를 보여주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탁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로서 군사유산이라는 점,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된 초대형 포곡식 산성(계곡을 둘러싸고 축성된 산성)이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 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정책을 비롯해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ICOMO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 및 자문기구로 세계유산 등재신청 유산에 대해 신청서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4가지 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완전성 ▲진정성 ▲보존관리 체계 등을 판단해 유네스코에 최종 평가서를 제출한다.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6월15~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경기도는 ICOMOS의 등재권고 평가를 받은 만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1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경기도는 1997년 등재된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등재된 성곽 세계유산 2개를 모두 갖는 지자체가 된다.

경기도는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비해 지난 2월 남한산성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등재 계획을 보면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남한산성 유형·무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 수립 ▲등재 이후 대폭적인 관광객 증가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며 방문객 관리시스템 구축 ▲경기도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계유산 수원화성, 조선왕릉과 함께 문화관광벨트화해 남한산성을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남한산에 있는 조선시대의 산성으로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둘레 약 8000m로 북한산성과 함께 도성(都城)을 지키던 남부의 산성이다. 남한산성이 현재의 모습으로 대대적인 개수를 본 것은 후금(後金)의 위협이 고조되고 이괄(李适)의 난을 겪은 1624년(인조 2년)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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