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중진공은 지난달 28일에서 이달 10일까지 여의도 사옥의 새 주인을 찾아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중진공 본사이전담당자는 "입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사옥은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매각 기대감이 컸다. 지상 15층에 건물면적 1만6523㎡ 규모로 1981년 건축돼 오래된 감은 있었지만 인근에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IFC)ㆍ문화방송 등 주요 금융기관과 언론사와 같이 있어 2012년 감정가로 620억원을 평가받았다. 최근 감정평가에선 이보다 24억원을 더 받아 644억원으로 입찰에 나섰다.
몸값은 올랐지만 여의도 부동산 경기는 침체된 상황.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DTZ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여의도 일대 빌딩의 공실률은 23.1%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도심권(9.2%), 강남권(5.2%)보다 높다. 여의도 빌딩 네군데 중 한곳은 문을 닫은 셈.
중진공 본사이전담당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 (매각에) 참고사항은 되지만 유찰된 원인이 꼭 거기에 있다고 볼 순 없다"며 "하루빨리 재매각 공고를 내서 사옥 매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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