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만큼 돈 내는 음원서비스 '비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국내 1위 포털사인 네이버에서 수억원대 연봉을 포기하고 재창업에 나선 이가 있다. 한국판 트위터로 유명한 '미투데이'를 창업하고, 네이버 '밴드'를 기획했던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다. 처음 창업한 미투데이를 2008년 네이버에 매각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업을 총괄하던 그가 새로운 음원 서비스 '비트'를 들고 벤처로 돌아왔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바일로 옮겨오고 있지만 음원만이 이 흐름에서 비껴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인구 3500만명 가운데 유료 음원 서비스를 이용자는 500만명에 불과하다"며 "비트는 나머지 3000만명을 잡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비트는 '공유'하는 음악 서비스다. 아이폰을 끼고 혼자 듣는 음악 활동에 소셜 미디어를 접목한 것이다.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믹스'로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음악 이용권인 하트를 친구에서 선물하는 등의 소셜 요소도 넣었다.
2008년 미투데이가 인수되면서 네이버에 합류한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재창업을 위해 퇴사했다. 이후 1년여의 시간을 비트 개발에만 쏟아부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서비스 출시도 전에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표는 "음원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혁신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각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두 번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노하우를 축적했고, 네이버 SNS 사업부를 이끌며 시장을 보는 안목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 듣는 만큼 돈을 내고 앱 안에서 소셜 활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점이 강점"이라며 "향후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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