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대량으로 보내는 메일에 대해서는 더욱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학생들에게 이메일은 거의 용도 폐기된 수단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밴드, 트위터 등 거의 실시간으로 간단하게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넘치다 보니 이메일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아직 이메일을 상당히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좀 당혹스러웠다.
페이스북은 12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거느린 최대 SNS 업체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시징앱 업체인 와츠앱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이미 10대 청소년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10대 청소년들은 많은 성인들이 페이스북 활동을 하면서 '쿨함'이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다른 매체를 찾아 떠난다. 트위터는 2억4000만명의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열성적인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고민이다. 유명인사나 매력있는 메시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서 일반인들로부터는 점차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가장 치열하게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메시징앱이다. 페이스북이 190억달러에 인수한 와츠앱이나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과 같은 것이 바로 메시징앱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기자는 다양한 메시징앱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앱 찾기를 시도한 경험을 기사로 내기도 했다. 2011년 9월에 만들어진 스냅챗은 새로운 유형의 메시징앱이다. 스냅챗은 상대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 후 사라진다. '주고 받은 메시지의 저장'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기성 세대와 달리 청소년 및 대학생들은 스냅챗에 환호했다. 실제 스냅챗은 '이런 서비스가 왜 필요하지'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을 설득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고 IT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접속하여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지만 때로는 마치 다른 별에 살고 있는 것처럼 소통이 어렵다. 당신은 SNS 세계 어디쯤 서 있는가.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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