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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力國力]TV 속 '프레디' 공감해도 방법 몰라 잘 못해요

최종수정 2014.03.11 10:05 기사입력 2014.03.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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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꽃무늬 앞치마를 입고 아내 해장국을 끓여주는 남편, 아내 없이 자녀와 여행을 떠나는 아빠…대중매체 속 남편, 아빠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과거 권위의 상징이었던 무뚝뚝한 남편, 아버지는 온데간데없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가사와 육아를 함께하는 남편, 아빠가 이상향처럼 그려지고 있다. 대중매체 속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엔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친구ㆍFriend와 아빠ㆍDaddy가 합성된 신조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여성의 사회진출, 지속되는 경제위기라는 상황에서 가정경제를 아빠 혼자 책임질 수 없게 되자 대중매체가 가정 내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한발 앞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기나 여행기를 통해 가사와 육아가 여성만의 영역이 아닌 가족의 역할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아빠들은 이 같은 열풍이 부담스럽다. 집안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아내와 자녀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가사와 육아를 함께할 의욕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중매체 속과 달리 현실에선 프렌디 아빠를 여전히 유난스럽게 보는 분위기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외부 기관의 가사ㆍ양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운영할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은 바쁜 아빠의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 아빠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주목적이다. 강의는 일ㆍ가정 양립의 중요성, 부모교육, 남편 역할과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부부교육,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 교육과 함께 기업 내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한국일가정양립재단도 다음 달부터 육아프로그램인 '파더링'을 연다. 아빠와 자녀가 1박2일 캠프를 통해 함께 눈높이를 맞추고 엄마에겐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은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달리 방법을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사나 육아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과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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