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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반발하는 육사출신 예비역들은 3금제도를 잘 지켰을까? '육사 50년사' 책자의 3금제도 위반실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육사가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969년에는 생도들의 3.3%(흡연), 8.5%(음주), 3.3%(이성교제)가 3금제도를 지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10년 후인 1979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1.7%(흡연), 25.4%(음주), 3.6%(이성교제)로 각각 늘어났다. 정점을 찍은 것은 1988년이다. 그해 생도들의 56.3%(흡연), 88.8%(음주), 15.2%(이성교제)가 위반했다고 응답했다. 당시 3금제도를 위반한 예비역들이 현재 3금제도를 지켜야 한다는 예비역들이다.
당시 '육사 50년사' 책자에서도 3금제도를 비판했다. 책자는 "3금제도가 시대에 뒤떨어진 허구"라고 규정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버리는 제도는 생도생활 4년동안 신조(信條)처럼 떠받들고 있을 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3금제도를 위반하고도 이를 스스로 보고하지 않을 경우 다른 규정도 경시하게 만드는 사고방식을 조장한다"며 "제도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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