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제 걸음마 단계예요."
이상범(45) 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푸념했다. 그는 5일 남자 농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선임과 동시에 큰 짐을 떠안았다. 대한농구협회(KBA) 방열(73) 회장이 올해 목표로 밝힌 귀화선수 영입이다. 서둘러 협상을 해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과 9월 19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뛰게 해야 한다.
필리핀의 마커스 다우잇(33ㆍ211㎝), 대만의 퀸시 데이비스(31ㆍ206㎝), 카타르의 자비스 헤이즈(33ㆍ201㎝) 등 귀화선수들이 아시아의 골밑을 지배한다. 특히 필리핀은 다우잇이 노쇠할 경우까지 감안, 안드레이 블라체(28ㆍ211㎝)를 귀화시키려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에서 올 시즌 52경기를 뛰며 평균 11.8득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한 센터다. 필리핀 영사관에 출석해 귀화 의지를 밝히는 일만 남았다.
FIBA는 각 나라마다 귀화선수 1명을 둘 수 있도록 규정한다. 대표팀에서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이승준(36ㆍ204㎝), 문태종(39ㆍ199㎝) 등이 참여했다. 국제대회에서 한몫을 한 이승준은 1월 17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이상범 코치는 "합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농구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에 데려갈 귀화선수로 수준이 높은 센터를 원한다. 그는 "한국농구연맹(KBL)에서 뛰었던 선수 중에는 데려올 선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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