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장일은 오는 3월1일. 프리마켓은 '불금' 등으로 상징되는 홍대거리문화를 구성하는 독특한 한류 브랜드다. 특히 프리마켓은 홍대 문화예술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된다. 프리마켓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에 진행된다.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유명하다. 프랑스 '릴' 시장 등 거리 축제처럼 펼쳐지는 유럽도시의 벼룩시장에 비견된다. 외국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꼭 한 번쯤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손 꼽힌다. 이젠 외국인 중에도 프리마켓에 참가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 프리마켓은 2002년 '손노동의 부활'을 표방하며 1인예술창작자들의 활동공간 기반 조성을 위해 탄생됐다.
"현대인의 손은 기능이 퇴화되고 있다. 손 문화는 갈수록 사라진다. 예전에 직접 만들어 쓰던 행위도 이젠 의존적인 형태로 변했다. 손 기능이 퇴화된 시대에 손 제품에는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다. 또한 생태적이며 친환경적이다. 이런 제품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원천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내포돼 있다. 마음이 손끝으로 모아져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는 시장이 바로 프리마켓이다."
프리마켓을 기획,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최현정 사무국장(33)은 "프리마켓은 홍대 앞을 대표하는 가장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문화행사이자 관광명물"이라며 "다양한 비주류 창작자, 시민들, 국내외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문화와 경제생활의 융합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유대감을 다진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대학교 때인 2002년 첫 행사의 자원봉사자로 나섰다가 졸업 이후 줄곧 프리마켓과 함께 해온 문화기획가다. 최 국장은 "외국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매년 참가를 신청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프리마켓에서는 단순히 창작품 거래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도 이뤄진다. 신나고 활기찬 문화나눔 공간인 셈이다.
사회적 기업 '일상예술창작센터'는 생활창작가게 'Key', 생활창작공간 '새끼', 서울 명동 프리마켓 '명랑시장' 등을 운영하며 1인 창작자의 활동기반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홍대 앞 프리마켓은 현재 여러 지자체들이 시행하는 '아트마켓'의 효시이면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있는 마켓이다. 여기서는 비주류 창작자와 시민, 국내외 관광객이 축제 한마당을 이룬다. 외국 예술인들도 대거 참여해 흥취를 더한다.
최 국장은 "문화와 감성이 소통하며, 창작자들은 시민들과 함께 작업과정을 공유하게 된다"며 "프리마켓을 즐긴다는 것 자체가 생활창작이고 삶을 일구어 가는 과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마켓에서는 별도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4월-'일상을 낯설게 보기-놀이터 프로젝트', '5월-세상을 바꿀 작은 손’ 어린이 생활창작축제, 7월-핸드메이드 라이프 '새로운 상상과 미래', 10월-무지개 빛 생활창작-연대와 초대의 시장' 등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존 프리마켓의 틀을 벗어나 어린이, 실버, 장애우 등이 초대된다. 주말에 한 번쯤 가족들과 산책삼아 나가볼 만하다. 특히 핸드메이드 제품이 직거래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값에 좋은 물건을 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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