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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습격 “지금은 재해상황”…심장·뇌질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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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스크 효과없어…'황사 마스크' 착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세먼지 습격 “지금은 재해상황”…심장·뇌질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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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기록하는 등 닷새째 희뿌연 먼지가 뒤덮으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는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정도로 우리 몸에 해롭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주로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황산염과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질산염이 50% 정도이고 30%는 탄소, 20%는 각종 중금속으로 구성됐다.
신동천 세브란스병원 교수(예방의학과)는 "지금은 거의 재해상황"이라며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 등 추세를 볼 때 이 같은 현상은 수십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공해연구소장을 맡고있는 신 교수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은 시작단계에 불과하가고, 미세먼지가 체내에 쌓일 경우 심장질환과 뇌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호흡기다. 비교적 입자가 큰 황사와는 달리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미세먼지는 기관지나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곧바로 침투해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는 성분 중에 중금속이 섞여 있어 건강한 사람도 기관지염을 앓을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액 속에 스며든 미세먼지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1년 대기 중에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 전체 연령대에서의 사망 발생 위험은 0.95%, 65세 이상 연령 집단에서의 심혈관계 질환 사망 위험은 1.75%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코로 흡입한 초미세먼지가 뇌로 직접 침투하거나 혈액을 타고 뇌로 갈 경우, 뇌에서 미세한 염증을 일으킨다. 미세먼지가 뇌세포 자체의 기능을 떨어뜨리지는 않지만 지지세포에 문제를 일으켜 뇌 내 호르몬이 세로토닌 분비를 저하시킬 수 있다.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기분이 가라앉는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다.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해롭다. 미세먼지의 먼지핵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로 구성돼 피부에 잘 엉겨 붙고 미세한 입자들이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피부를 자극해 종기가 올라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반드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미세먼지의 경우 일반 마스크로는 거를 수 없다"면서 "실험을 통해 보면 황사마스크를 끼고 외출할 경우 미세먼지가 상당히 걸러졌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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