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김희선이 '억척녀'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김희선은 KBS2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SBS '신의' 이후 2년 만이다. 그간 출연작을 살펴보면 이번 역할 '차해원'은 다소 파격적이다.
김희선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어린 시절 강동석(이서진 분)을 짝사랑하던 순수하고 유약했던 모습을 버리고,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독한 여자가 된 성인 차해원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할 만큼 변한 모습이었다.
성인이 된 차해원(김희선 분)은 악바리 근성으로 무장해 강동석의 동생이자 같은 대부업체에서 일하는 강동희(옥택연 분)와 길바닥을 뒹굴며 몸싸움을 벌였다. "돈 내놔"라고 악을 쓰는 모습에서는 살기마저 느껴졌다.
김희선은 경주가 경상북도에 속한 것을 분석하지 못한 채 경상남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이 마저도 완벽하지 않았다. 단어 또는 문장 끝 부분에 너무 힘을 줘 대사를 치는 모습은 부자연스럽다.
'참 좋은 시절'은 김희선과 이서진의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많은 이들이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 '왕가네 식구들'의 명성을 이 작품이 이어 갈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참 좋은 시절'의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 22일·23일 방송분은 각각 23.8%·30.3%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왕가네 식구들'의 첫 주 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큰 기대 속에 뚜껑을 연 작품은 따뜻한 스토리로 합격점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희선의 사투리 논란은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희선은 제작발표회에서 "부모님이 대구 출신이고, 같이 출연하는 류승수에게도 사투리 연기를 지도받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이 문제를 오랜 연기 생활로 쌓은 내공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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