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위도우(golf widow)'.
우리말로 골프 과부라는 의미다. "남편이 골프에 미쳐 부인이 독수공방한다"는, 일종의 야유가 섞인 표현이다. 남편이 주말마다 골프채를 메고 집을 나서면 부인은 홀로 집을 지키게 된다. 골프를 자주 나가다 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큰 시합이 있을 때는 아예 '접근 금지'다.
요즈음은 그러나 골프 위도우는 옛말, '골프 위도어(golf widower)' 시대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경제력 장악으로 여성골퍼들이 급증하면서 골프 홀아비들이 등장했다. 부인이 사업차, 또는 직장에서 상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코스에 나간 사이 남편은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청소와 설거지를 한다.
골프에 미친 부인을 빗댄 미국 골프조크가 있다. 새벽에 남편이 부인을 끌어안고 "허니(honey)! 인터코스(intercourse)와 골프코스(golf course) 중 어느 것이 좋아?"라고 질문하자 '골프코스'라고 잘라 말하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남편이 "당신, 골프에 중독됐군(You are addicted to golf)"이라며 핀잔을 주지만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
부부 모두 골프에 미쳤다면 "They are crazy about golf"라고 흉을 본다. 여성 골프광이 증가하자 골프장들은 재빠르게 '여성골퍼의 날'을 신설해 그린피 감면과 무료식사권 등을 제공하면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클럽메이커와 의류업체도 마찬가지다. 여성 전용 골프채로 판매 경쟁을 벌인다. 그야말로 여성 상위시대다. 골프용어 역시 속속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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