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토지) 바꾸고(용도) 올려(높이) 속도 ‘↑’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정지구 내 법조타운과 6개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일부 조정안 추가 심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우선 송파구청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특별계획구역 4-1블록 처리방안이 확정된다. 땅을 반으로 쪼개 절반은 미래형업무용지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공공지원용지로 바꿔 송파구청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로 추가된 미래형업무용지인 4-4블록에는 1등급 이상, 300실 이상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6블록(1만7665㎡)과 7블록(1만7721㎡) 총 3만5386㎡는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15만1593㎡)의 23.3%를 차지하는 미니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시행사는 SH공사와 협의해 두 블록 사이 용지를 대규모 조각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친환경 요소를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매각이 모두 끝난 나머지 블록 중 규모가 가장 큰 1구역(3만475㎡)과 인근 3구역(1만7421㎡), 7구역(1만7721㎡)은 세부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 2구역은 지난해 건축허가를 받고 현재 분양을 시행 중이다.
이처럼 서울 동남권 대규모 개발토지의 용도가 분명해지고 토지매각과 분양 등이 속도를 내게 된 것은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유효했다. 최근 잔여필지 매각을 위해 도입한 '계약금환불 조건부 공급' 등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금환불 조건부 공급은 매수인에게 계약체결 후 일정기간 이내에 매도인의 귀책사유 없이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권리(특별해제권)를 부여하는 옵션부 토지판매 제도다.
장기간 팔리지 않던 미분양 7개 필지(6만5617㎡) 가운데 1-1블록을 제외한 6개 필지는 SH공사가 이 조건을 내걸자 지난해 모두 팔려 4625억원의 매각실적을 올렸다. 앞서 10여차례나 유찰된 전력에 비춰보면 크게 다른 모습이다. 특히 매각 과정에서 1-2블록의 경우 4개 회사가 입찰에 참여해 공급가보다 200억원 가량 높게 낙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1블록도 입찰가보다 120억여원 높게 응찰했다. SH공사 관계자는 "당시 사업 시행자에게 위험을 경감시켜주는 계약금 환불 조건부 계약과 중도금을 잔금으로 이월시켜주는 파격조건을 선보인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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