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와 관련해서는 휴대폰 단말기의 보조금을 공시하는 내용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과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안이 걸려 있다. 방통위는 보조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 유통법은 '양날의 칼'이다. KT는 이 법안의 취지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통3사 보조금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지면 KT로선 가입자를 늘릴 무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날 만남은 산적한 현안을 황 회장이 어떻게 풀어갈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임원수를 3분의 2로 축소하는 등 고강도 내부 개혁을 선언한 황 회장이 외부에서 어떤 조정능력을 발휘할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민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 차관을 같이 지냈던 이석채 전 KT 회장과 이계철 전 방통위원장 사이처럼 KT와 주무부처간의 호(好)시절은 이제 지나갔다. "1등 KT를 만들겠다"는 표어를 실현하려면 황 회장은 대외적으로도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야 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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