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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만에 침묵 깨는 황창규…KT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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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정식 임명
내정 이후 침묵 지켜오던 황창규 주총에서 인사말
주총 직후 정기임원인사 단행할 가능성 높아

42일만에 침묵 깨는 황창규…KT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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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42일의 침묵을 깨고 오는 27일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CEO로 정식 임명된다. 이날 황 내정자는 주총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KT 비전을 간략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KT 임원 인사는 주총 직후 날 가능성이 높다.

황 내정자의 정식 취임을 앞두고 KT는 폭풍 전야다. 지난달 16일 황 내정자가 차기 KT CEO로 선임된 이후 경영 구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속내가 드러나지 않은 탓이 크다. 황 내정자는 내정 다음 날 꾸려진 경영 태스크포스(TF)에 입단속을 시키며 외부 접촉도 사실상 금지시켰다.
TF는 애초 네트워크,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 커스터머, T&C(텔레콤&컨버전스) 등 여러 사업부에서 차출된 5명 상무와 팀장급 5명 총 10명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도중에 임원 2명이 빠져 8명으로 축소됐다.

이후부터 TF를 지원하는 인원들이 우면동을 드나들었으며 외부에서도 인력이 충원됐다. TF는 각 본부와 계열사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한편, 사업 영역별로 경영 계획을 세우고 본사와 계열사의 기업 이미지 개선, 조직 개편, 지배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확보 등 'KT 황창규호'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반면 KT 임직원들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우면동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임원 대부분이 물갈이될 것 같다" "전임 회장이 했던 사업은 모두 접는다고 하더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최근에는 "황 내정자가 임원들에게 사표를 내지 말라고 했다. 혹시라도 징계를 받을 게 있으면 다 받고 나가라는 메시지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A 임원은 "내가 다음 달부터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지금 일에 집중할 수가 있겠느냐"며 "(황 내정자가) 그동안 너무 조용하게 일을 처리해 27일 이후에 KT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임 회장 시절 영입된 B 임원도 "주주총회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며 "물갈이냐 포용이냐, 어떤 쪽으로든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게 KT의 새 출발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황 내정자가 구상한 KT는 취임 직후 실시될 인사를 통해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 임원인사는 빠르면 주총날인 27일, 늦어도 설 연휴 전날인 29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반도체 전문가로, 2002년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만든 주인공이다. 부산 출신으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현 정권 출범과 직간접적 연관관계가 없어 낙하산 인사에서 벗어난 인물이기도 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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