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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태권도 국가대표의 변신 "멋진 배우가 될게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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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태권도 국가대표의 변신 "멋진 배우가 될게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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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뉴스팀]배우 파비앙은 뽀얀 피부에 깊은 눈동자, 연갈색 머리칼을 가진 전형적인 서양인이다. 그는 외모 때문에 더욱 대중들에게 낯설게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프랑스 출신의 이 외국인 청년은 지난 2008년 MBC '에덴의 동쪽'으로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벌써 수년 째 한국에서 그 삶을 이어온 자칭 '국내파 연기자'다.

"한국이 너무 좋았어요. 5살 때부터 태권도를 해왔기 때문일까요. 당시 프랑스에 태권도 도장이 10개가 채 안됐는데, 그 중 하나가 저희 집 앞에 있었죠. 어릴 땐 키도 작고 몸도 약해서 엄마가 억지로 다니게 시켰어요. 그렇게 한국과 그 문화를 접하게 됐죠."
파비앙은 처음엔 강제로 시작하게 된 태권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 이후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그런 그가 운동 실력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똑똑히 기억합니다. 지난 2007년에 대학 졸업과 함께 바로 한국에 왔어요. 처음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예정된 3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돌아가기 싫어서 비행기 티켓을 6번이나 연장할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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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은 당시 한국에 대해 가졌던 애정의 크기를 "프랑스에 돌아가 향수병까지 걸렸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1년 후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이번에는 관광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연기 공부를 했던 경험을 살려 진지하게 한국에서 배우의 길을 걷고자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언어였죠. 당시 이화여대 어학당을 다녔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모국어로 연기하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외국어라니 말 다했죠. 처음에는 명절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말 좀 하는 외국인'으로 얼굴을 알리는 게 고작이었죠."

파비앙은 극단에도 소속돼 어렵지만 열정 넘치는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을 견디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파비앙은 지난 2010년 방송한 SBS 드라마 '제중원'에 서양의사 에비슨 역할로 캐스팅됐다. 그에겐 모처럼 제대로 된 배역이었다.

"배우로서 정말 좋은 찬스였죠. 하지만 스스로에게 한계를 많이 느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연기할 수 있는 배역이 한정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업가나 의사, 그것도 대부분 나이든 역할이었죠. 지난 2012년 출연한 MBC '닥터 진'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한국에서 활동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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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사람들은 연극 생활을 같이 했던 선배들이었다. 파비앙은 "힘들었던 극단 생활이 그 때처럼 위안이 된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인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그는 마음을 추스르고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바로 그것이다.

"고민만 하고 있기보단, 좀 더 스스로를 대중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출연한 예능이 지난 2013년 여름 쯤 촬영한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입니다.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셨는지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파비앙은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그의 다소 엉뚱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팬들은 큰 호감을 보였다. 배우 파비앙이 대중들 곁으로 성큼 한 발작 더 다가감으로써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나 혼자 산다'는 정말 즐겁게 촬영했죠. 설정에 맞추는 게 아니라 정말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배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사회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이젠 방송에서 외국인 보는 게 어렵지 않게 됐죠. 그만큼 연기자의 폭도 다양해질 테니, 제게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파비앙은 최근 F2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배우 추헌엽과 김대종, 가수 김승아 등 끼와 열정이 넘치는 엔터테이너들이 그와 함께 한다. 이는 파비앙으로서는 든든한 동지를 얻은 셈. 그가 연기자로, 또 만능 방송인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줄 다방면의 활약이 기대된다.




e뉴스팀 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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