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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vs마화텅, 동남아 혈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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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마화텅, 기업가 운명·주가 추이·성장 행보 닮아
공대 졸업해 비슷한 시기에 창업, 기업공개(IPO)를 거친 자수성가형 창업가
정부 규제·진흥 앞에서 사운 엇갈려


이해진vs마화텅, 동남아 혈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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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모바일 메신저 주도권을 놓고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맞붙었다. 무대는 동남아다. 두 사람은 공대를 졸업해 비슷한 시기에 창업, 기업공개(IPO)를 거친 자수성가형 창업가로 행적이 겹친다. 위기를 겪는 모습이나 주가 추이, 성장 행보까지 닮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과 마 회장이 라인과 위챗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 의장은 최근 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고고룩을 인수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 회장은 택시 예약 앱 '디디'를 개발한 홍콩의 디디다처에 1000만달러의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라인은 대만과 태국에서, 위챗은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블루오션이어서 이 의장과 마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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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과 마 회장은 출발부터 성장까지 닮았다. 나이는 마 회장이 올해 42세(71년생)로 이 의장보다 4세 아래다. 마 회장은 1993년 중국 선전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차이나모션텔레콤 소프트엔지니어로 인터넷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8년 PC메신저 'QQ'를 개발해 1998년 텐센트를 설립했다. 이후 가입자 8억명의 국민 메신저로 키워내며 15년 만에 주식자산이 121억달러(약 13조원)가 넘는 부호로 성장했다.
  
이 의장은 1990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에 입사했다. 1999년 사내벤처인 네이버컴으로서 지금의 네이버를 설립했다.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15년 만에 시가총액 2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의장은 자수성가형 주식 부자로 주식평가액이 1조원(네이버 외 1개사)을 넘는다. 40대 창업자로 부자 서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마 회장은 지난해 기준 중화권 부자 순위 2위, 이 의장은 보유 주식 평가액이 1년 사이 가장 크게 늘어난 주식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적은 지분율로 경영권을 지킨다는 점도 비슷하다.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4.64%, 10.20%다.
  
기업 실적과 주가 그래프도 겹친다. 텐센트는 2004년 상장 직후 4년간 주가가 정체됐지만 2008년 게임사업의 성장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산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등 서비스가 성공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네이버도 2002년 상장 당시 32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22조6123억원으로 성장했다.
  
두 사람의 행적이 엇갈리는 것은 정부 규제와 진흥 앞에서다. 2004년 상장 직후 1조원을 밑돌던 텐센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125조원을 넘어섰다. 8년 만에 1만2400% 성장한 동력에는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의 기여가 컸다. 중국은 외산 게임에 대해 판호, 일종의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자국 게임산업을 보호하는 진흥책을 두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사정이 다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이라는 경영 규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의장이 네이버에서 한발 물러나 라인에 주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가의 운명이나 사운이 서로 유사하다"며 "양국의 인터넷 산업을 키워온 두 인물이 세계 인구 절반이 몰린 동남아서 맞붙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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