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오(IDEO) 창업자 데이비드 켈리·톰 켈리가 저자로 나서
애플의 창시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창조적인 인물의 대명사이다. 그는 1994년도에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세상을 바꿀 능력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서 당신의 뇌를 깨워라', '많은 경험을 하라', '남다르게 생각하라', '우주에 흔적을 남겨라' 등 그가 남긴 말은 사람들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창의성을 일깨워주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창조성을 화가, 소설가,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영화 감독 등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긴다.
창의성은 우리 안에 이미 내재돼있다. 티벳어에는 '창조성' 혹은 '창의적'에 해당하는 말이 없는데, 가장 가까운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 '자연적(Natural)'이라는 단어다. 즉 누군가가 더 창조적이고자 한다면 더 자연적인 상태가 되면 되는 것이다. 찰흙으로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고 크레파스를 거침없이 휘두르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이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오면서 부모님의 꾸중, 선생님의 질타, 주변의 시선 등에 의해 창조적 잠재력이 꺾였던 것이다.
어린 시절 가지고 있었던 창의성을 다시 살리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창조성을 선택하라. 일단 당신이 창조적으로 되길 원하고 있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여행자처럼 생각하라.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하자. ▲느슨하게 주의하는 능력을 키워라. 마음을 적당히 풀고 겉보기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이리저리 연결시켜보라. ▲최종 사용자와 교감하라. 당신이 해법을 제공하고 싶은 대상의 욕구와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관찰하라. ▲'왜'라고 질문하라. ▲과제의 틀을 다시 짜라. ▲창조적 지원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 또한 달라진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일을 직장(Job), 직업(Career), 소명(Calling) 중 하나로 본다. 자신의 일을 '직장'에 한정짓는 다면 단지 돈 버는 행위에 불과하다. '직업'으로 보면 실적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들다. 이와 반대로 '소명'을 쫓으면 일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고유한 가치를 찾게 된다. 이제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질문은 세 가지다. '나는 뭘 잘하지?', '뭔가를 한 대가로 난 뭘 받게 될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저자가 소개한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해법은 '우리도 창의적으로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당신은 살아가는 법, 일하는 법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대가로 어느 정도의 좌절은 감내해야 한다. 시도해서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행동은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는 것, 현상을 유지하고 익숙한 것에만 집착하는 것, 어떤 시도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 지음 / 박종성 옮김 / 청림출판 / 1만7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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