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은 크리스마스이브 객실 점유율이 100%를 기록해 남은 방이 없다. 일부 패키지에 포함된 몇 개 객실만 남았을 뿐이다. 이마저도 이번 주말이 지나면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객실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플라자호텔도 24일 객실 점유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다음 주 초에는 객실 판매가 100% 매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띠끄호텔, 펜션, 모텔들도 이날만큼은 자리가 없다. 가격은 호텔 수준으로 껑충 뛴다. 강서구 화곡동의 H모텔은 6만원인 일반 객실 요금을 24일에는 12만원으로 두 배 더 받는다. 17만원짜리 이벤트룸은 25만원, 20만원짜리 파티룸은 28만원이다. 종로의 C모텔은 복층룸으로 이뤄진 VIP룸이 평일 10만원, 주말 14만원이지만 24일에는 45만원으로 껑충 뛴다. 잠실의 B모텔도 평일 5만~8만원인 방을 13만~2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올려받는다.
이렇게 가격이 갑절로 뛰어도 빈 방이 없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에 있는 S펜션은 20~31일까지 12일간 이용가능한 객실 168개 중 140여개 객실이 예약 마감됐다. 이번 주말과 오는 24~25일은 56개 객실 중 남은 객실이 단 2개다. 가격은 29만~37만원. 원래는 15만~19만원으로 온라인 예매시 3만원씩 할인까지하며 12만~16만원에 팔았던 방이다.
이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테이블형 트리 매출이 54.7%, 리스 39.1%, 기타 소품 매출이 12.1% 증가해 관련 제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렸다.
인터파크 역시 이달 1~18일 크리스마스트리 및 파티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별로 트리는 89%, 리스 및 소품 83%, 테이블보와 산타복 등 파티용품 81%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홈파티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파티테이블 판매가 120% 급증, 홈테코 제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G마켓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파티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연말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홈파티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공동구매나 기획전을 통해 파티용품을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AK몰에서는 산타 망토세트, 루돌프 머리띠 등 코스튬과 오르골 회전목마, 리스 등 소품류가 인기를 얻은 가운데 홈파티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AK몰 관계자는 "주문 건수 역시 전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면서 "최근 거창한 송년회보다 가까운 지인들끼리 집에서 오붓하게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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