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에서 종합비타민을 먹더라도 질병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종합비타민이 노인층의 인지 저하를 늦추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이날 발표됐다.
이에 앞서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심장마비 혹은 심근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존스홉킨스대의 연구에서도 비타민 섭취가 심장질환 예방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종합비타민과 가짜 약을 각각 5년간 먹은 실험군을 비교해 두 집단의 심장마비, 흉통, 뇌졸중 확률, 사망률 등을 확인한 결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가 시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을 먹는 남성의 경우 암 발생률이 줄어들긴 했지만 결과의 유의성이 경계에 걸쳐져 있었다. 또한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E의 섭취는 오히려 폐암 위험군의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거 밀러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CBS 뉴스에 출연해 "종합비타민을 사는 것은 돈 낭비"라고 지적하며 "과일, 채소, 견과류 등을 사고 운동하는 것이 더 나은 소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이 같은 연구 내용이 실제 식생활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보충제 업계를 대변하는 '책임 있는 영양협회'의 스티브 미스터 협회장은 "연구진은 사람들이 모두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음식에서 필수 영양소를 채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실생활에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