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강국 뛰는 리더들]<40>류흥목 한국공작기계 회장
류흥목 한국공작기계 회장은 1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로 침체됐던 풍력 경기가 내년 중 회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공작기계 시장도 훈풍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류 회장은 2세 후계자로서 1978년 한국공작기계에 입사했다. 1970년대는 재벌 기업들이 잇달아 공작기계 시장에 뛰어들며 중소기업들이 도미노처럼 도산했던 때다. 대기업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류 회장은 대형화를 선택했다. 류 회장은 "계열사를 끼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업하는 대기업과 정면대결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형 공작기계 부문에서 특화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원하면 수십년간 쓴 기계라도 새 것처럼 고쳐주는 애프터서비스 정신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국내외 대기업들에게서 '러브콜'이 날아왔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입에 전량 의존하던 철강 가공용 공작기계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 국내 주요 업체에 공급해 수입대체 효과를 이뤄낸 이야기는 유명하다.
2세 경영자로서 한국공작기계에 입사한 그는 이미 자녀들에 대한 후계자 교육도 진행, '3대 경영'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업승계를 진행중인 후계자들에게는 선배로서 '한 길'만 봐야 한다는 충고를 던졌다. 그는 "기업환경도 열악했고 지식도 일천했지만 '가업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주저없이 입사했다"며 "다른 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외국에는 공작기계만으로 중소기업에서 수조원대 매출 규모로 성장한 기업들이 있다. 일본의 모리세키, 야마자키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다. 그가 언제나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다. 중소기업은 인재 채용에서도 불리하다. 류 회장은 "고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끌어오려 했지만 대기업으로 가더라"며 인재 육성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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