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당겼다 놓으면 칼날 8번 회전…15초 동안 200번이상 칼질효과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초록색, 주황색 등 형형색색의 각종 야채가 다져져 밥과 한데 어우러진 볶음밥이나 고기와 각종 야채를 다져 부친 고기전, 은근한 불에 야채와 함께 끓여낸 야채죽 등은 먹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만드는 이의 수고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요리에 들어갈 각종 야채를 다지는 일에 드는 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호박, 당근, 양파를 썰 때 칼을 쥐거나 도마 위에 가해야 하는 힘은 손과 팔목에 무리를 가져오기도 한다. 다지고 난 후 도마 위에 어지러이 흩어진 야채를 한 데 모으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다지는' 용도의 주방기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줄을 당기거나 찍어 누르는 등 힘을 가하는 방향과 정도를 달리하거나 전력의 힘을 빌려 노동의 강도를 대폭 줄여주는 '야채 다지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지그재그 칼날로 찍어 누르면 초간단 완성 = 가장 간단한 다지기 주방기기로는 야채를 찍어 누를 수 있게 만든 주방기기다. 300㎖내외 용량인 컵 모양의 몸체 입구에 칼날이 지그재그로 부착돼 있다. 다져야 할 야채를 따로 마련된 용기 중앙에 두고 여러번 찍어누르면 다져진다. 지그재그로 위치한 칼날이 조금씩 회전하면서 눈 깜짝할 새 야채가 잘게 다져진다. 칼을 쥐고 도마 위로 힘을 가해야 하는 것과는 다르게 손바닥으로 가볍게 누르면 완성할 수 있어 훨씬 수월하다. 사용하고 난 후에는 용기를 분리해 흐르는 물에 씻으면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다만 한번에 다질 수 있는 용량이 크지 않아 이유식이나 영양죽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생고기나 단단한 야채를 다질 때도 힘이 들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구성으로 만들어져 제품이 저렴하고 전력을 소비하지 않아 구매한 후 사용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곰돌이 다지기'나 '팬더 다지기'라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만~2만원대.
타파웨어의 '차퍼' 시리즈는 줄을 잡아당기면 원 모양으로 빙 둘러서 위치한 3개의 칼날이 15초 동안 288번의 칼질하는 효과를 낸다. 줄을 한번 잡아당길때마다 3개의 칼날이 8번 회전한다. 용기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돼 있어 줄을 잡아당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움직임과 힘을 최소화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사용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300㎖ 용량의 터보차퍼는 적은 용량의 야채를 다지는 데 적합하고, 730㎖ 스무디차퍼는 주스를 제조하거나 휘스크 기능을 사용해 반죽을 할때도 적합하다. 가격은 각각 6만3000원, 9만8000원.
◆ 전기를 이용해 다지기도 = 누르거나 줄을 잡아당기기도 귀찮다면 전력을 이용해 야채를 다질 수 있는 주방기기를 사용하면 된다. 생고기나 딱딱한 견과류를 힘들이지 않고 다질 수 있다. 필립스 '미니다지기'는 500㎖의 아담한 용량이지만 야채를 담은 후 아래로 살짝 누르면 450W의 강력한 모터가 돌아간다. 누를때마다 다져지기 때문에 다지는 정도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칼날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져 냄새가 배거나 변색이 될 염려가 없어 위생적이다. 식기세척기로도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가격은 4만8000원.
◆다지기 외 다른 기능까지 가능한 복합기를 원한다면 =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 쓰고 찬장에 모셔둔 주방기기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수납 공간이 적은 주방에 다지는 기능, 거품을 내는 기능, 슬라이스 기능 등을 가진 주방기기를 따로 사서 넣어두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 주방기기를 딱 하나 장만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필립스의 '푸드마스터'는 6가지 구성품을 바꿔 달기만 하면 거품기, 다지기, 슬라이스, 강판기, 채썰기, 반죽기로 탈바꿈한다. 푸드마스터 하나로 손이 많이 가는 한국 요리에 필요한 20여가지 이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마늘을 다지고 무는 채썰기를 해야하는 등 다양한 재료에 맞는 손질 방식이 필요한 김장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속도 조절 다이얼이 따로 마련돼 있어 식재료를 원하는 정도로 가공할 수 있다. 요리를 마친 후에는 6가지 구성품을 푸드마스터 통 안에 보관할 수 있어 공간의 효율성도 높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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