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초의 유인비행에 성공한 인물은 뜻밖에도 오하이오주 시골마을의 올빌ㆍ윌버 라이트 형제였다. 라이트 형제는 대학교육을 받은 적도 없으며 돈도 없었고, 당연히 뉴욕 타임즈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03년 12월17일 라이트 형제는 유인비행에 성공했다. 물론 조용한 시골에서 일어난 이 '커다란 사건'은 며칠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랭리와 라이트 형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시넥은 '왜(why)' '어떻게(how)', 그리고 '무엇을(what)'이라는 세 가지 원을 그리며 '황금의 원(golden circle)'이라고 이름 붙였다. 가장 안에 있는 작은 원이 '왜'이며 중간 원이 '어떻게', 바깥의 가장 큰 원이 '무엇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을'에 집중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사람들은 '어떻게'에 관심을 가진다. 자신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다른 사람과 어떻게 차별화해야 할지 생각한다는 의미다. 가장 안에 있는 원은 '왜'이며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관심을 가진다. 자신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한다.
세 가지 차원의 황금 원은 우리 두뇌작용과도 연결된다고 한다. '무엇을'에 해당되는 바깥의 원은 신피질의 기능인 논리적 사고ㆍ언어 등을 관장하며 중간의 원은 변연계로서 느낌ㆍ신뢰ㆍ충성심을 관장하며 가장 작은 중심원은 의사결정이나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우리는 변연계 중심원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는 종종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논리적 사고'나 '언어'를 관장하는 것은 다른 차원인 신피질의 기능이기 때문이다. '왜'로부터 출발하여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이라는 순서로 사고하는 사람은 진정한 동기부여가 된 사람이다. 신념이 있으므로 쉽게 지치지 않고, 역경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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