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원칙을 세우자=원칙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정시모집은 가, 나, 다 군별로 1번씩, 총 3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적정지원, 안정지원, 소신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원서 접수일자 및 시간은 물론, 최종 의사결정권자까지도 꼼꼼하게 미리 계획해 두고, 그에 따라 원서접수 절차를 밟는 것이 좋다.
2014학년도 정시모집은 대학별 전형방법이 매우 다양하므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선택형 수능 실시로 인해 지난해 결과로 올해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스스로 대학별 전형방법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대학별 일정,전형방법 숙지해야=우선,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반영 영역 수,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 요소 및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지정과목 유무, 수능 점수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 및 형태 등을 기준 삼아 본인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의 전형 방법을 분석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 다음, 전형 방법에 따른 유ㆍ불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이것만 완성해도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을 쉽게 뽑아낼 수 있다.
특히 영역별로 점수의 차이가 큰 학생들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대학별 환산 점수 계산에 따라 최대 10점 이상 높게 나올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나타나므로 지원 대학에 맞추어 내 점수를 반드시 계산해 보아야 한다.
◆지원자 동향 파악=각 대학의 전형 방식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원을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므로 각 대학별 전형 요강과 모집 군별 특징을 정확히 고려해 올해 지원자들의 동향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 경쟁률 정보뿐 아니라 각 대학 모집단위별 추가합격자 비율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복수지원 구조에서는 1차 합격자 중 복수 합격자들이 발생, 다른 대학으로 빠져 나가는 사례가 많으므로 이 역시 고려해야 할 정보다.
최종 원서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에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수시에서 미충원돼 정시로 이월된 인원과 전년도 추가합격자 순위다. 선발인원의 증감은 최종 합격자 컷트라인과 직결되기 때문에 단 몇 명이 이월되더라도 해당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행 입시체계는 가ㆍ나ㆍ다군별로 1회씩 총 세 번의 복수지원을 하고 합격한 대학 중 1개를 선택하여 등록하므로 2개 이상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미등록함으로써 추가합격자에게 합격의 기회가 돌아오게 된다. 특히, 특정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패턴에 따라 일부 대학은 추가합격자가 모집인원의 몇 배수가 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전년도 추가합격자 순위를 반드시 확인하고, 이를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제2외국어의 탐구 대체 대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2014학년도 정시 전형에서는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수가 줄어들어 제2외국어나 한문 영역을 탐구 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은 정시 전형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탐구 영역이 사회탐구는 대체로 쉽게 출제돼 원점수는 높지만 백분위 성적이 높지 않은 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활용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탐구 영역보다 제2외국어 성적이 우수한(백분위 기준) 학생들의 비율을 고려하는 것도 정시 지원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장판지 배치표 전문가 상담 맹신 말아야=끝으로 배치표를 맹신하거나 전문가 상담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장판지 오프라인 배치표만 가지고는 다양한 방법에 의해 전형하는 2014학년도 입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올해와 같이 전년도 입시 결과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변수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수준별 수능 시행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하고, 온라인 모의 지원 결과에 따른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살펴서 합격선 예측을 할 수밖에 없다. 모의 지원에 따른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지원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수험생 그룹별로 점수공개 게시판 등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지원 대학별로 정보 교류를 많이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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