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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누구를 위한 캐디플레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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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캐디피가 12만원으로 인상되는 분위기다.

이쯤 되면 캐디피가 그린피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당연히 골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한국은 현재 캐디 없이 셀프로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이 거의 없다.
골퍼 입장에서는 무조건 캐디를 고용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골프장의 수입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골프장도 "캐디 수급 및 관리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캐디플레이인가.

골프장 측에서는 물론 캐디의 존재로 인해 경기 진행과 코스컨디션의 유지 향상, 카트 사고 경감 등의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국내 골프장은 특히 대부분 산악에 조성돼 업 다운이 심하고, 입장객도 많아 캐디들이 본래의 업무 이외에 다양한 면에서 역할을 하는 편이다. 골퍼 입장에서도 거리와 골프채 선택, 퍼팅라인 등의 플레이에 대한 도움과 공을 찾아주는 등 많은 수고를 덜어주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골퍼의 부담, 골프장도 캐디를 유지 관리하기 위해 많은 돈이 들어간다. 요즈음은 캐디 구하기도 쉽지 않아 골퍼와 골프장 모두 "캐디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캐디선택제가 시급한 이유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보자. 1990년 버블경제 붕괴 이전에는 접대골프가 주목적이었고, 캐디 필수라는 인식이 커 캐디플레이 비율이 100%에 가까웠다. 하지만 2000년도 들어 PGM과 아코디아 등의 미국계 회사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캐주얼한 골프를 지향했고, 여기에 카트와 네비게이션, 거리 측정기 등의 발전으로 셀프플레이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금은 20%정도에 불과하다.

실제 인구 100만의 작은 도시에 있는 36홀 규모의 A골프장은 90년 당시 100여명의 캐디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10명만 남아있다. 캐디플레이 비율도 10%, 전국 평균보다도 현저히 적다. 동경 근처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B골프장은 반면 90년 100여명, 지금도 80명으로 그 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 플레이도 100% 캐디제다.

모든 골프장이 캐디선택제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각 골프장의 콘셉트나 마켓, 고객 컬러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면 된다.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비용을 인하해 젊은 골퍼들의 유입이나 시니어골퍼들의 라운드 수 유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된다. 캐디들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진행상의 문제가 우려되지만 고객이 떠안을 부분은 아니다. 골프장이 운영능력을 발휘해서 해결해야 한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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