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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매거진] ‘응답하라 1994’ 캐릭터별 매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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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슈데일리 황인성

tvN ‘응답하라1994’(이하 응사)가 지난 11월 중 평균 시청률 7%대(닐슨 코리아 케이블 유가구 기준)를 넘어섰다.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응사’는 1994년 서울로 상경한 대학생들의 하숙집 이야기를 소재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국에서 신촌 하숙집으로 모인 학생들의 다양한 캐릭터는 드라마 시청률 상승세의 주요인이다. ‘응사’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소개한다.
[스투매거진] ‘응답하라 1994’ 캐릭터별 매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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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쓰레기(정우) : 의과대 수석 무심한 듯 잘 챙기는 자상남

극중 주인공 정우가 맡은 캐릭터는 마산 출신 쓰레기다. 의대 수석인 그는 게으르고 유행가도 모르는 무심한 인물이지만 하숙집 딸 성나정(고아라)과 어린 시절부터 친남매처럼 자라왔다. 친구의 동생인 나정을 오빠처럼 챙긴다. 이유는 세상을 떠난 친구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무심한 듯 보이지만, 극중 나정의 첫 사랑으로 매력을 발산중이다. 나정이 쓰레기의 팬티까지 벗길 정도로 친 남매이상으로 친근하다. 만우절을 맞아 나정이 자신에게 감정을 고백하자 웃어 넘겼다. 친구에 대해 미안함 때문인지, 나정이가 동생이라 부담스러웠던 탓인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쓰레기는 작품 곳곳에서 자상함을 드러낸다. 의대 본과 3학년답게 갱년기로 고생하는 이일화(이일화)를 살뜰히 보살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를 둔 아이들을 위해 게임기를 사주고 엄마대신 놀아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 특히 쓰레기의 약점은 바로 선물을 고르지 못한다는 점이다. 교수와 일본 연수를 다녀오며 이일화와 성나정을 위해 사온 화장품은 스타일리스트가 쓰는 메이크업 장비다.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순도 100% 경상도 남자다. 성나정의 사랑 고백이 이어지자 그의 마음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오누이 같은 관계에서 서로에게 마음이 있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시청률 상승의 중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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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계집애 성나정(고아라) : 겉으로 터프하지만, 마음은 여린 소녀

신촌 하숙집 딸내미 나정은 전형적인 경상도 ‘가시나’다. 공대에 다니는 그는 왈가닥에 연대 농구선수 이상민을 신처럼 모신다. 전형적인 90년대 빠순이인 나정은 강하지만 속내는 여린 인물이다.

쓰레기를 실제 친오빠처럼 의지하고 산다. 나정은 친오빠 기일인 만우절에 용기를 내서 쓰레기에게 고백한 상태다.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던 쓰레기에게 오빠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나정의 사랑은 여자의 알 수 없는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쓰레기와 장난을 칠 때면 거의 남자 이상 거칠게 놀다가도, 쓰레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학생에게 도끼눈을 뜨고 견제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최근 쓰레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에게 “여자와 동거를 한다”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서 성나정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고아라는 이번 작품에서 경상도 여자 특유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머슴 같고 오빠 쓰레기를 두들겨 팰 만큼 왈가닥이지만, 질투를 드러내는 모습에서 천생 여자란 걸 느낄 수 있다.

최근 강남출신 칠봉(유연석)과 알 듯 모를 듯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 쓰레기(정우) 역시 이를 보고 은근히 마음이 변화하는 걸 느낀다. 드라마는 결혼한 성나정과 과거 회상장면이 교차편집으로 이어지는 상황. 성나정의 마음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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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윤진(민도희) : 서태지 빠순이 건들면 찰진 욕설 작렬

타이니지 민도희가 여수 출신 윤진이로 출연 중이다. 윤진은 말도 없고 하숙집 동료들과 거의 교류도 없는 소극적인 아이. 학교생활의 낙은 서태지의 집 앞에서 태지 오빠를 기다리는 것이다. 서태지 음악만 듣고 서태지가 준 꼬깔콘을 가보처럼 모시는 윤진이 또한 전형적인 빠순이다.

작고 가녀린 외모에 약할 것 같지만, 윤진이 입을 열면 모두 두 손 두 발을 들어야 한다. ‘순천에서 인물자랑 하지 말고 여수에서 주먹자랑 하지 말라’는 말처럼 윤진은 고운 얼굴에서 생각지도 못할 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반전의 캐릭터다. 그의 대사는 ‘아따 염병’이 가장 순한 말일 정도다. 술을 먹으면 주변 사람의 모든 비밀을 이야기하는 특이한 술버릇이 있다.

윤진은 삼천포(김성균)와 거의 앙숙에 가깝다. 윤진은 어머니가 보내주신 간장게장 때문에 식구들이 배탈이 났다고 몰아 부친 삼천포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사과를 받았지만, 자신의 보물 1호 서태지 오빠가 준 꼬깔콘을 먹은 삼천포는 자신의 주적 1호가 됐다. 이런 티격태격은 결국 커플로 이어졌다. 극 중 삼천포는 윤진보다 2년 연하인 상태. 하지만 실제 김성균은 민도희보다 10살 연상이다.

민도희는 극중 첫 연기임에도 감칠맛 나는 사투리로 드라마에 활력소가 됐다. 조용하다 감초처럼 등장해 찰진 욕설로 시청자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커튼을 친 것 같은 단발머리에 대해 해태(손호준)가 한마디 하자 바로 “죽고 잡냐”란 말로 기선을 제압했다. 삼천포는 윤진에게 나이가 들켜 엉덩이를 맞는 굴욕을 당했다. 작지만 당찬 캐릭터인 윤진의 존재는 분량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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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해태(손호준) : 건들건들 쿨한 전라도 보이

순천 시내버스 사장 아들 해태는 멋진 촌놈이다. ‘촌놈, 시골’이란 말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나 누가 봐도 어딘지 모를 시골티가 난다.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생활에 적응하려 노력 중인 그는 3대 유지의 아들답게 클럽, 콘돔 등 서울문화에 빠삭하다.

룸메이트 삼천포가 쪼잔한 성격이라면 해태는 설렁설렁하면서 뒤 끝없는 사내다. 서로 성격이 정반대라 티격태격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묘한 콤비를 이루며 웃음을 주고 있다.

첫 과 미팅에서 삼천포와 해태는 첫 상경한 서울 촌놈의 무식함을 뽐냈다. 무용과 여학생과 KFC에 간 해태는 비스킷 30개를 주문했다. 자신은 비스킷이 동네 구멍가게에서 보던 과자인 줄 알았던 것. 엄청난 크기의 비스킷 앞에 놀라던 해태의 모습은 묘하게 귀엽고 정감이 가는 캐릭터다.

촌놈의 서울 적응기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해태는 속이 좁은 삼천포를 잘 다독이며 하숙생들의 융화에 앞장서고 있다. 뒤끝이 없는 성격과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 그리고 훈남 이미지의 해태는 ‘응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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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김성균) : 자칭 마산의 장국영

삼천포에서 제일 큰 선주의 아들인 삼천포는 경상도 사나이답지 않은 인물이다. 쓰레기가 시원하고 남자다운 경상도 사나이의 표본이라면, 삼천포는 의외로 소심하고 여자같은 캐릭터다. 경상도 출신의 소심남이란 설정은 극중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극중 장국영을 닮았다는 어머니의 칭찬에 시청자도 삼천포가 어떤 꽃미남인지 기대를 모았던 상황. 제작진은 삼천포란 배역을 김성균에게 맡겼다. 전작 ‘범죄와의 전성시대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는 어디로 갔는지 김성균은 소심한 대학교 새내기 삼천포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장국영과 비슷한 것은 헤어스타일뿐인 삼천포는 속 좁고 남자답지 않게 깔끔한 스타일이다. 윤진과 결혼하게 되는 삼천포는 이름이 김성균으로 밝혀진 상태다. 티격태격 하던 윤진을 사로잡은 건 경상도 사나이답지 않는 따뜻한 성격 때문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 어머니를 친구들 앞에 보이기 싫었던 윤진은 어머니를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정과 목욕탕에 간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을 보고 싶은 생각에 일찍 올라왔고, 삼천포는 하숙집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윤진의 어머니가 몇 시간 째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삼천포는 벼르던 자전거 여행을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에 찾아가 윤진의 어머니를 만나 필담을 나누며 말동무를 해드린다.

그런 자상함에 까칠한 윤진은 결국 무너졌다. 삼천포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경상도 사나이와는 다른 인물이다. 자기 물건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챙기고 정전으로 불이 나가자 무서워 밖으로도 못나오는 인물이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내면 속이 깊고 훈훈한 마음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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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만만디 빙그레(바로) : “지는 반수 할 거예유”

빙그레는 하숙집 식구들과 친한 듯 보이지만, 그의 과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충청도 사람답게 예의 바르지만, 의과대에 진학했음에도 도통 학과 생활에 관심이 없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그는 하숙집 어머니가 집에서 온 전화를 받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쓰레기는 학과 후배인 빙그레를 각별히 챙기는 중이다. 최근 술자리 게임에서 쓰레기에게 키스를 당한 뒤 빙그레는 선배에게 묘한 감정을 보이고 있다. 쓰레기에게 천진난만하게 다가가 “선배 하루에 한 번씩 밥 사줘유”라고 하는 모습은 빙그레의 매력을 잘 드러낸다. 그게 사랑인지 단순히 선배에 대한 동경인지 본인도 모르는 상황이다. 쓰레기에 대한 빙그레의 감정은 동성애 코드를 살짝 터치하며 재미를 주고 있다.

겉으로 가장 무난한 인물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나온 상황을 종합해보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극도로 안 좋은 걸 짐작할 수 있다. 빙그레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않고 의대까지 진학했다. 하지만, 서울 하숙집 생활을 하면서 심정의 변화를 일으킨 빙그레는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고자 한다. 이런 빙그레의 반항은 드라마에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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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이(유연석) : 강남 출신 서울깍쟁이

칠봉이(유연석)는 별명과 달리 강남 휘문고 출신이다. 대학 야구부의 에이스인 칠봉이는 하숙집 주인이자 서울 쌍둥이 코치인 성동일(성동일)이 점찍은 유망주다. 성동일과 친분을 빌미로 신촌하숙집에 드나들다가 그만 나정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상태다.

수더분하고 유해보이지만, 운동선수라서 그런지 성깔이 있다. 선배가 나정이를 소개시켜 달라며 깝죽거리자, 바로 선배의 머리를 공으로 맞춰버린다. 그만큼 나정이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는 증거다.

현재 칠봉이는 나정이와 쓰레기와의 관계를 알고 애가 타는 상황이다. 나정이와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 나정이가 칠봉이의 마음을 알진 못한 상태다. 최근 대학교 야구결승대회에서 완투승을 한 칠봉이는 관중석에 와준 나정에게 공을 던져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쓰레기와 달리 강남출신답게 머리가 빠른 그는 해외 전지훈련 뒤 하숙집 안주인 이일화(이일화)에게는 샤넬 넘버 5를, 나정이에게는 화장품을 선물로 사와 점수를 땄다. 순한 인상에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쓰레기와 함께 나정이의 유력한 남편감 후보로 떠올랐다.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이 1%만 넘으면 대박’이란 말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올라가는 ‘응사’는 8일 방송된 7화가 평균 시청률 7.6%를 기록했다.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10%를 넘어설 때도 멀지 않은 듯싶다. ‘응사’의 성공은 탄탄한 콘텐츠가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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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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