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8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20013년도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9일부터 10월18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454만명의 학생(406만명)과 초ㆍ중ㆍ고 학부모(89만8000명)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피해 유형 응답건수(중복응답)는 16만1000건으로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폭행ㆍ감금 , 사이버 괴롭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집단따돌림 비중이, 학교급이 높을수록 강제심부름, 폭행ㆍ감금의 비중이 높았으며 중학생은 금품갈취,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로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학교 일과시간 중(63.6%)에 교실 등 학교 안(71.6%)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비율은 2012년 2차 5.7%에서 2013년 1차 7.2%, 2차 7.9%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16.4%)이 남학생(2.2%)에 비해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중학생의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9.9%)이 가장 높았다.
피해 응답자 중 5만5000명의 학생(71.6%)이 힘들었다고 응답했으며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힘들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집단따돌림(83.8%), 사이버 괴롭힘(82.3%), 스토킹(79.7%)의 경우, 피해학생의 정서적 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89만8000명 중 49.4%(44만3000명)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주로 TV, 신문 등(40.4%), 주위 사람(25.2%), 학부모 연수 등 학교(16.9%), 자녀(16.6%) 등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해 알게 됐으며 33.4%(30만명)의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인터넷 등 대중매체(34.4%)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응답했으며 경쟁적 학교문화, 학업스트레스(17.0%) > 가정환경(13.7%) > 나쁜 친구(12.9%) > 사회적 분위기(12.3%) > 가해학생 인성이 나빠서(9.7%)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유형별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폭력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사이버폭력에 대한 교원 및 학부모의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 및 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인터넷 이용 캠페인'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언어문화개선, 교우관계 회복기간제 모델 마련 및 시범운영, 피해학생 전담지원기관 조기 구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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