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평균가격도 하락세…36만원에서 27만원으로 7%↓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인 일곱 명 중 한 명꼴로 스마트폰을 쓰는 셈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신흥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전체 시장에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5억2800만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억8210만대인 유럽(18.0%), 1억5100만대인 북미(15.0%)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남미 지역은 9110만대(9.0%), 중동·아프리카는 5760만대(5.7%)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62달러(27만8000원)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낮았다. 북미는 531달러(56만3400원), 유럽은 419달러(44만4600원)였고 중동·아프리카는 338달러, 남미는 288달러였다. 이는 고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미국·유럽 시장에 비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 신흥국가들은 저가·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DC는 “스마트폰 평균가격의 점진적 하락은 현재 글로벌 시장의 가장 현격한 추세”라면서 “시장에 새로 뛰어든 제조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저가형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업체인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는 저가 시장의 힘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레이먼 라마스 IDC 연구원은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반적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이것이 전체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신흥국 휴대폰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특히 가격에 민감한 만큼 글로벌 제조사들도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는 이 같은 추세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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