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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매진·매진…착한 가격에 달려갔다, 품질에 넘어갔다

최종수정 2013.11.21 13:59 기사입력 2013.11.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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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조슬기나 기자, 장인서 기자] 저물가 악순환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렇지 않다.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출은 신통치 않고,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 실적도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들은 필요할 때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내수부진으로 곳곳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여기에 아랑곳없이 완판,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제품들이 있다.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기도 하고, 지방에서 상경해 새벽녘까지 시장통을 누빈다. 수천만원짜리 자동차 1000대가 단 몇 분 만에 매진되기도 한다. 내수 불황의 시대. 이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무얼까.

▲ 동대문 광희시장이 밍크 목도리를 사러 온 여성들로 붐비고 있다.

▲ 동대문 광희시장이 밍크 목도리를 사러 온 여성들로 붐비고 있다.

◆밍크 목도리 사러 새벽시장 몰려든 사람들= "사파이어 그레이(밍크 목도리) 있어요?" "올해 2000장 들여왔는데 다 나갔어. 언니가 이번에 늦었어.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봐도 구할 수 없을 거야."

20일 밤 12시를 앞둔 시간 서울 중구 광희시장(광희 패션몰) 2층에 위치한 S모피매장은 모피목도리를 사려는 20, 30대 여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 주인 김정난(56ㆍ가명)씨는 "지난해 못 샀던 사람들이 지난 9월부터 몰려들면서 일찌감치 물건이 동났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이 모피제품을 사기 위해 동대문 광희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브랜드와 서비스를 중시하는 젊은 여성들이 가격 등의 '실용'을 최우선으로 놓고 시장으로 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백화점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먼 서울 나들이도 예사다. 동대문도 비껴가지 못한 내수침체가 이곳만은 예외이다.

이날 광희시장에서 본 고객 대부분은 20, 30대 여성이다. 빽빽하게 이어진 매장 곳곳에서 모피를 싸게 사기 위해 모여든 개인 고객과 온라인 쇼핑몰ㆍ공동구매 운영자가 여기저기서 흥정을 벌이고 있다.

K쇼핑몰을 운영하는 박수진(33)씨는 요즘 잘 팔린다는 세이블(족제빗과 동물 담비) 목도리의 털 길이와 촉감, 두께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는 브라운, 베이지, 블랙 등 색상별로 5장씩을 구매했다. 박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피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달부터 주문이 늘어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러 왔다"고 했다.

도매시장이라 밤 9시부터 개장하는데 물건을 사러온 소매 고객도 많았다.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은 이혜진(32)씨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모피제품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 살 엄두가 안 난다"면서 "지인의 추천으로 광희시장에 왔는데 유행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이 세련되고 품질도 좋은 것 같아 부모님 선물도 함께 샀다"고 말했다.

목도리 가격은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밍크 15만~25만원, 세이블 26만~40만원 선이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80만~5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밍크 코트는 350만~600만원 선이다. 광희시장 매장 운영자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북유럽에서 경매를 통해 밍크와 세이블 등의 원자재를 들여온다고 한다.

◆르노삼성 QM3 1000대 7분만에 완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놔 다음 달 국내에 입고되는 신차 QM3 초도물량 1000대는 불과 7분 만에 완판됐다. 첫날 계약 건수만 3300건을 돌파했다. 내년 연간 목표로 환산하면 벌써 목표량의 80% 이상을 채운 셈이다.

르노삼성의 다섯 번째 라인업인 QM3는 르노그룹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릭사의 DCT가 장착됐으며 18.5m/ℓ의 연비를 인증받았다.

▲ 르노삼성 QM3

▲ 르노삼성 QM3


QM3 돌풍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인 소형, 디젤 등 인기요소를 정확히 짚은 데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가격대를 충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일모델 캡처(3000만원 선)보다 20% 이상 가격을 내렸다. 수입차업계 1세대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폴크스바겐 신화를 만든 '영업귀재'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영업본부장)의 공격적 카드가 통했다는 평가다.

영업 일선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정판매 물량 1000대를 제외한 나머지 계약 물량은 정식 출시시기인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르노삼성은 한정물량 1000대는 12월 이내, 이후 물량은 3월부터 예약 순서에 따라 출고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당초 연간 판매 목표를 4000대로 잡았던 르노삼성은 숫자를 고쳐 내놓기로 했다. 지금부터는 공식 출시기간까지 공백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르노삼성의 행복한 과제인 셈이다.

박 부사장은 "독보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를 갖춘 디젤 차량 QM3로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00만원짜리 캐나다구스 이틀 만에 동나= 명품 패딩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캐나다구스는 이마트에서 완판에 가까운 판매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 20일 오전 10시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캐나다 구스' 패딩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고객들이 줄을 지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20일 오전 10시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캐나다 구스' 패딩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고객들이 줄을 지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는 20일부터 캐나다구스 800벌을 20~30% 할인된 가격에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95만~98만원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판매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높다. 그럼에도 첫날 일부 사이즈를 제외한 물량이 대부분 판매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픈 시간인 20일 오전 10시 이전부터 300여명의 고객이 줄을 지어 대기하자 20명씩 나눠 입장시키고 대기표를 나눠줬다. 행사 첫날 풀어놓은 500벌 대부분이 팔렸고 21일 푼 나머지 물량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저녁까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일부 특대 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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