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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전기도 아껴라"…허리띠 졸라매는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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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온도 낮추기 등 절전운동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덜 켜고, 안 쓰고, 낮추고.'

정부의 갑작스러운 전기료 인상 소식에 중소기업들이 갖가지 절전 운동에 돌입했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가 하면, 난방에 들어가는 전기 한 톨까지 아끼고 있다.
20일 남동공단에 위치한 밸브 전문업체 유니락 관계자는 "전기료를 아낄 방법이 없어 원시적인 방법에 기대고 있다"며 "실내온도를 무조건 20도 이하로 낮추고, 개인 난방 기구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임직원들에게 자투리 전기 단속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부서마다 전기 절약 담당자를 두고 전기 코드 빼기ㆍ부재 시 모니터 끄기ㆍ안 쓰는 전등 소등하기 등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연 매출 300억원인 이 업체는 올해 전기료 3억5000만원을 예상했지만 깜짝 인상에 당초 예상 대비 3000만원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컴트리의 이숙영 대표는 "획기적인 절약 방법이 없어 난방비부터 줄이기로 했다"며 "난방온도를 낮추고 직원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껴입도록 하고 있으며, 안 쓰는 전기코드 뽑기ㆍ전등 끄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질화ㆍ한성열처리 등 금속열처리 전문업체는 조금이라도 전력요금을 덜 내기 위해 공장 내 작업등을 할로겐 조명등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속열처리 조합 관계자는 "작업 조명이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교체비용을 감수하고 LED로 교체 중"이라며 "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나면 금속열처리 업계에도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시멘트업계도 입이 바짝 타들어간다. 생산원가의 20% 정도를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 전기요금 인상은 곧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매년 1300억원 수준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쌍용양회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과 1월 인상분(4.4%)까지 포함해 연간 140억여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사적인 절전 운동과 함께 11월~내년 2월 동계 전력요금 적용기간 중 전력요금이 가장 비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8·10~11시 총 6시간 동안 시멘트 제조공정의 필수 설비인 소성로(킬른)를 제외한 나머지 공정을 중단키로 했다.

한일시멘트도 '내핍'으로 맞서고 있다. 모든 사업장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설정하고 전기온풍기 등 개인용 난방기구 사용을 금지했다. 단양공장의 폐열발전 설비의 점검도 필수 사항이 됐다. 전기를 시간당 26㎿를 생산하고 있는 폐열발전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원가손실로 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양공장은 연간 사용하는 전기 중 30%를 폐열발전 설비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여름 강도 높게 했던 절전대책을 이어가는 한편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소등 캠페인 등도 펼치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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