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는 이날 웹사이트에 2013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 순위를 공개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가 69억유로를 투자해 도요타 자동차, MS, 폴크스바겐, 노바티스에 이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8년 만에 개최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R&D 투자 비용이 2010년 80억달러에서 지난해 105억달러로 늘었고 올해 말에는 1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R&D 직원 수도 2010년 5만명에서 2013년 9월 기준 8만명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C는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이들 기업은 2012년 R&D 부문에 총 2260만유로 이상을 투자해 전 세계 R&D 투자 규모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2000개 기업 중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65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EU 기업이 527개, 일본 기업이 353개, 기타 국가 기업이 462개를 차지했다.
2000개 전체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는 2011년에 비해 6.2% 증가했다. 2000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 줄고, 매출 증가율은 4.2%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기업들의 2012년 R&D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EU 기업들은 6.3% 증가했다.
이와 관련 메르 제오게한-퀸 EU 연구·혁신·과학담당 집행위원은 "R&D 투자에서 EU는 여전히 주요 경쟁 기업에 뒤처져 있다"며 "최근 이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처럼 중요 산업에서 상위 EU 기업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생물공학, 소프트웨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매우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EC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까지 10년간 투자 순위도 발표했는데 구글이 10년간 총 49억9700만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돼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오라클(36억7590만유로), 3위 퀄컴(29억6730만유로), 4위 애플(25억6250만유로), 5위 브로드컴(17억5690만유로), 6위 페트로차이나(17억4160만유로), 7위 타타 모터스(14억9600만유로) 등이 올랐다. 14위까지 발표된 10년간 R&D 투자 순위에서 국내 기업은 없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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