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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뮤지컬 '9종' 최종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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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조승우, 김준수, 주원 등 티켓파워…브로드웨이 흥행작부터 창작극까지

뮤지컬 위키드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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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별이 함께하는 최고의 작품' '기억 속 찬란한 러브스토리' '진실하고도 영원한 사랑의 판타지!' '당신의 눈을 의심할 황홀하고 거대한 판타지' '새로운 뮤지컬의 탄생'….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공연계가 막바지 관객몰이에 한창이다.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상반기의 부진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뜨겁다 못해 과열된 분위기는 한 공연 관계자의 말마따나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각 작품마다 개성도 워낙 제각각이라 관객들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브로드웨이 작품에서부터 창작극까지, 고전에서부터 현대극까지 연말 뮤지컬 공연을 최종정리해본다.
◆라이선스 공연 3파전, 위키드 vs 고스트 vs 카르멘

하반기 최대 기대작은 초록마녀 '위키드'다. 지난해에 초연돼 관객 '23만명(매출 260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린 만큼 올해도 '위키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존의 선악 구조를 뒤집는 캐릭터들과 주제곡 '중력을 넘어서(Defying Gravity)'가 흘러나올 때의 감동이 매력 포인트다.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 되는 작품으로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이 네 마녀로 등장한다. 11월22일~2014년 1월26일 샤롯데씨어터.

'위키드'에 도전장을 낸 작품은 '고스트'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뮤지컬 무대로 옮겨왔다. 다 아는 내용이라서 새로울 게 없다 싶지만 영화 속 패트릭 스웨이지의 역할을 배우 '주원'이 연기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선 주원과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는 아이비의 호흡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뮤지컬 넘버들도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와 같은 1990년대풍의 발라드곡으로 채워져 있어 지금의 '복고'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11월24일~2014년 6월29일 디큐브아트센터.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를 뮤지컬로 제작한 '카르멘'은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바다, 차지연, 류정한, 신성록 등이 캐스팅됐으며 서커스, 마술, 아크로바틱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2월6일~2014년 2월23일 LG아트센터.

◆거부할 수 없는 고전의 매력, 라만차 vs 베르테르 vs 삼총사

뮤지컬 '베르테르' 중에서

뮤지컬 '베르테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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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흥행성을 확보하는 데는 '고전'만 한 작품이 없다. 고정 팬들이 탄탄하고 원작의 명성 덕분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의 스토리를 따라간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와 그의 맹랑한 시종 산초의 모험담이 유쾌하면서도 끝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티켓파워의 1인자 조승우와 '레 미제라블'의 정성화가 돈키호테를 맡았다. 11월19일~2014년 2월9일 충무아트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베르테르'도 연말 공연 대열에 합류했다. 배우 엄기준, 임태경의 얼굴이 찍힌 포스터에는 '세기의 로맨티스트'라는 카피가 적혀있어 특히 여성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인 '베르테르'는 지난 12년간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특히 입소문이 났던 작품으로, 2003년 무산될 뻔한 공연을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펼쳐 무대에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12월3일~2014년 1월12일 예술의전당.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삼총사'는 올해 일본 공연에서도 공연 사전예매 기간 중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대표적인 '한류' 뮤지컬이다. 올해는 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민영기, 엄기준 등 2009년 초연 배우들이 뭉친 데다 뮤지컬 신예인 박형식(제국의 아이들), 키(샤이니)와 슈퍼주니어의 성민도 새롭게 합류했다. 12월13일~2014년 2월2일 성남아트센터.

◆전설이 된 음악, '아바'의 '맘마미아' vs 김광석의 '디셈버'

뮤지컬 '맘마미아' 중에서

뮤지컬 '맘마미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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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주크박스 뮤지컬도 빠질 수 없다.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적 있는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어서 만들었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특히나 올해는 처음으로 영국 오리지널팀이 직접 내한해 공연을 펼친다. '댄싱 퀸(Dancing Queen)'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땡큐 포 더 뮤직(Thank you for the music)' 등 아바의 노래들을 원어 그대로 들을 수 있다. 11월26일~2014년 3월23일 블루스퀘어.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는 총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이등병의 편지' '그날들' '사랑했지만' '일어나' 등 김광석의 주옥같은 대표곡들은 물론이고 미발표된 자작곡('12월' '다시 돌아온 그대') 2곡이 1990년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엮였다.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남자 주인공 역에는 박건형과 김준수(JYJ)가 캐스팅됐다. 12월16일~2014년 1월29일 세종문화회관.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그 공연, 벽을 뚫는 남자 vs 풍월주

뮤지컬 '풍월주' 중에서

뮤지컬 '풍월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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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는 20세기 최고의 단편 소설가 중 하나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디디에르 반 코웰레르가 각색을 맡았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하여 지나다니는 능력이 생긴 한 평범한 남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유쾌 발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미셀 르그랑의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벽을 뚫는 남자' 역에는 이종혁, 마이클 리, 김동완이 캐스팅됐다. 11월13일~2014년 1월26일 대학로 아트센터.

창작뮤지컬의 자존심 '풍월주'도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 초연 당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에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남자기생 '풍월'들이 주인공이다. 작품에는 여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풍월인 '열'과 그의 곁에서 항상 함께하는 운명 이상의 친구 '사담', 그리고 열의 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진성여왕, 이 세 주인공 간의 서로 엉켜버린 관계와 사랑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정상윤, 조풍래, 신성민, 배두훈 등이 출연한다. 11월9일~2014년 2월16일 동숭아트센터.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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